"트럼프 못 믿는다"... 독일, 美에 맡겨둔 금괴 1200t 인출 검토

독일 차기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동맹 홀대와 예측 불가능성을 우려해 미국 연방준비은행에 맡겨놓은 1200t의 금괴를 유럽으로 가져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4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독일 대중지 빌트(Das Bild)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독일 차기 연정을 이끌 기독민주당(CDU) 내에서 최근 이와 같은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잇따른 동맹 경기 행태에 “미국은 더 이상 신뢰할 만한 파트너가 아니다”라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왔다. CDU 소속의 마르코 반더비츠 전 하원의원도 “금괴 문제가 (당 내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빌트지에 전했다.
독일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금 보유국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수출을 중심으로 경제가 재건되면서 대규모 무역흑자를 축적했다. 이렇게 벌어들인 달러는 당시 브레턴우즈 체제(2차 대전 직후의 국제 통화 체제)가 채택한 금본위제에 따라 35달러당 1온스의 금으로 전환 가능했고, 이를 통해 독일은 막대한 양의 금을 보유하게 됐다.
독일은 이중 상당량을 미국 연준에 맡겼고, 현재 약 1200t이 뉴욕 맨해튼 지하 금고에 보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130억유로(약 181조원)에 달하며, 이는 전 세계에 있는 독일 금 보유량의 약 30%로 추산되고 있다. 연준에 금을 맡겨 놓으면 필요시 달러로 교환이 편리하다. 또 냉전기에 독일이 소련의 침공을 받아 금을 빼앗길 가능성에 대비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미 행정부가 유럽 동맹국들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안보 문제에서도 홀대하면서 유럽을 적대시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자, ‘미국에 맡겨 놓은 금괴를 독일로 가져와야 한다’는 주장이 급부상한 것이라고 텔레그래프는 분석했다. 미국이 이제 ‘신뢰할 수 없는 나라’가 됐다는 것이다.
미하엘 예거 유럽납세자협회 회장은 “미국에 있는 독일 금괴를 모두 가능한 한 빨리 (독일 중앙은행이 있는) 프랑크푸르트로 옮기거나, 최소한 유럽으로 옮기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독일 중앙은행은 그러나 “뉴욕 연준은 금괴를 보관하는 데 있어 여전히 신뢰할 만한 파트너”라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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