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도 놀란 66세 자연임신… "하루에 한 시간씩 '이것' 한다"
독일 베를린의 한 박물관 관장이 66세의 나이에 자연임신으로 아이를 출산해 독일은 물론,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독일 매체 빌트, 미국 NBC 등에 따르면 알렉산드라 힐데브란트(66)는 지난달 19일 베를린 샤리테 병원에서 제왕절개로 10번째 아이를 출산했다. 37주째에 태어난 아기의 몸무게는 3.5㎏으로, 건강한 상태라고 한다.
힐데브란트는 우크라이나 출신 예술가로, 베를린 장벽 박물관 관장이다. 2022년부터는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인들을 돕는 인권 운동도 하고 있다.
그가 처음 엄마가 된 건 20대 초반이었지만, 현재 남편과의 사이에서 8명의 아이를 낳기 시작한 건 50대의 나이였다. 힐데브란트의 첫째와 둘째 아이는 오래전 우크라이나에서 만난 남자친구와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의사인 스베틀라나(45)와 외교관인 아르초름(36)이다.
1990년대 힐데브란트는 독일 베를린으로 건너와 예술가로 활동했다. 그러다 베를린 장벽 박물관 설립자 라인하르트 힐데브란트와 사랑에 빠져 첫 번째 결혼을 했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 아이는 없었고, 남편은 2004년 사망했다.
이후 힐데브란트는 일에만 몰두하며 모든 에너지를 박물관에 쏟았다. 그러던 2013년 힐데브란트는 돌연 쌍둥이 엘리자베스와 막시밀리안을 낳았다. 그의 나이 54세 때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힐데브란트는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다. 2014년 딸 알렉산드라, 2016년에는 아들 레오폴드를 연이어 낳았다.
그해 말 힐데브란트는 그제야 아이들 아버지의 정체를 밝혔다. 독일 기독민주당(CDU) 소속 국회의원 다니엘 도르만(59)과 2016년 12월 결혼식을 올리고 법적 혼인 관계를 맺었다.
이후에도 두 사람 사이에는 세 명의 아이가 태어났다. 그리고 막내가 두 살이었던 지난달 힐데브란트는 그의 10번째 아이를 출산했다.
‘불임 치료가 필요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힐데브란트는 “아니다”라며 “임신에 어려움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저는 아주 건강한 식사를 하고, 정기적으로 한 시간씩 수영하고, 두 시간씩 달리고, 흡연을 하거나 술도 마시지 않으며, 피임약을 복용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여권에 적힌 나이는 숫자일 뿐이다. 중요한 건 생물학적 나이다. 저는 35살인 것 같다”고 말하며 생후 6일 된 아이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고 빌트는 전했다.
의사들은 그의 출산이 “절대적으로 드문 경우”라고 했다. 힐데브란트가 출산한 베를린 샤리테 병원의 산부인과 소장 볼프강 헨리히 교수는 “산모의 연령과 제왕절개 수술 횟수로 볼 때 이는 극히 드문 일이며 도전 과제였다”며 “힐데브란트는 예외적으로 좋은 체질과 정신력을 가진 덕분에 임신에 잘 대처했다. 수술은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했다.
미국 뉴욕의 불임 클리닉 책임자 브라이언 레빈 박사 역시 “66세 여성이 의료적인 개입 없이 임신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했다. 레빈 박사는 “임산부의 나이가 많아질수록 고혈압, 임신성 당뇨, 조산 위험이 높아지며 다운증후군과 같은 염색체 이상으로 인한 질환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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