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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과학자 1900명 "국가 연구 역량 트럼프가 훼손"

太兄 2025. 4. 2. 18:15

美과학자 1900명 "국가 연구 역량 트럼프가 훼손"

'反과학 정책' 비판 공개서한

입력 2025.04.02. 00:32업데이트 2025.04.02. 09:46
 
지난달 7일 미국 워싱턴 DC 링컨 기념관 앞에서 과학·연구 분야 종사자 수백 명이 모여 “과학은 생명을 구한다”고 외치고 있다. /EPA 연합뉴스

“국가의 과학적 역량이 심하게 훼손되고 있다. 분명한 경고음을 울리기 위해 SOS(구조 요청)를 보낸다.”

미국을 대표하는 과학자, 의학자, 공학자 1900여 명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과학 정책을 비판하는 공개서한에 서명했다. 정부가 과학 관련 기관에 대한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대대적인 인력 감축에 나서자, 과학계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는 모습이다.

지난 31일 미국 뉴욕타임스와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국 국립과학원과 국립의학원, 국립공학원 회원 1900여 명은 트럼프 정부의 과학 정책을 비판하는 서한에 서명하고 그 내용을 공개했다. 이들은 “트럼프 정부는 과학 관련 기관에 대한 지원을 대폭 줄이고 보조금을 없애는 한편, 연구소 지원을 철회함으로써 연구자들이 연구를 포기하게 만들고 있다”며 “우리는 큰 위험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정부 효율성을 높이겠다며 환경보호청(EPA)과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일부 연구 부서를 폐쇄했다. 항공우주국(NASA)의 주요 과학 자문 부서를 닫았다. 미 보건복지부의 일자리 2만개를 감축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구조조정 대상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 국립보건원(NIH)이 포함됐다.

과학자들 반발은 커지고 있다. 미국 주요 대학의 교수와 연구자들은 ‘과학을 위해 일어서라(Stand Up for Science 2025)’ 시위를 조직하고 나섰다. 지난달 3일 국립해양대기청 본부 앞엔 수백 명이 “우린 과학자가 필요하다”는 푯말을 흔들며 항의했다.

트럼프의 ‘반(反)과학 기조’에 제약·바이오 업체 주가는 폭락하고 있다. ‘백신·신약 불신자’로 유명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28일 FDA의 백신 부문 최고 책임자인 피터 막스 박사를 해임시키자 “앞으로 각종 신약 개발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불안감이 번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 백신으로 유명한 모더나 주가는 31일 8.9%포인트 떨어졌고, 백신 제조 업체 노바백스 주가는 8.43%포인트 내려갔다. 생명공학 회사 빔 테라퓨틱스와 유전자 치료 업체인 사렙타 테라퓨틱스의 주가도 각각 12%포인트, 9.36%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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