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탄핵 헌재 선고 앞두고 찬반집회 총결집 "尹 즉각 복귀" vs "파면하라"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탄핵 반대 6만여명
탄핵 찬성 4만4000여명 모여

15일 서울 도심을 비롯, 전국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반대 집회가 열렸다. 여야(與野) 의원들도 집회에 가세하는 등 장외 여론전에 총력전을 펼쳤다. 경찰은 이날 찬성, 반대 집회가 열린 종로 도심권에 기동대 60여개 부대 3600여명을 배치하고 세종대로엔 길게 차벽을 세워 찬반 집회 간 충돌을 방지했다. 이날 양측 간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우선 탄핵 반대 집회는 광화문, 여의도 등에서 열렸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축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은 광화문에서,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는 여의도서 집회를 열었다. 헌재 근처에선 윤 대통령 지지자 단체인 국민변호인단 집회도 열렸다.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총 6만여명(주최 측 추산 350만명)이 참여했다. 대국본 및 자유통일당 3만8000여명, 세이브코리아 1만6000여명, 국민변호인단 3000여명 등이다.

대국본 집회는 광화문광장에서 대한문 일대까지 세종대로 8차선 전 차로가 통제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윤석열 즉각 복귀’, ‘국회 해산’ 등이 적힌 손팻말과 태극기, 성조기를 들고 “탄핵 각하 8대0”, “윤석열 대통령” 등의 구호를 외쳤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민주당의 입법 독재를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탄핵 각하”라며 “각하만이 나라를 살리고 법치주의를 소생시킬 길”이라고 말했다.

세이브코리아는 이날 오후 1시 경북 구미역 앞에서도 탄핵 반대 집회(국가비상기도회)를 가졌다. 이날 구미역 앞에는 경찰 추산 1만명, 주최 측 추산 2만명이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집회에는 국민의힘 나경원·장동혁·구자근·강명구·이만희 국회의원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장호 구미시장,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 등이 참가했다. 나경원 의원은 “홍장원의 가짜 메모, 곽종근의 가짜 진술 등 조작과 회유, 협박으로 내란 몰이가 시작됐다”며 “내란 사기극을 끝내려면 탄핵 각하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한길씨는 “윤석열 대통령은 법률을 중대하게 위반한 것도 없고 헌법에 따라서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해제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아직 재판도 받지 않은만큼, 무죄추정의 원칙을 적용한다면 윤석열 대통령은 무죄”라고 했다.

탄핵 찬성 집회는 이날 오후 2∼3시 종로 일대에서 촛불행동, 민주노총, 야 5당이 각각 집회를 연 데 이어 4시쯤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집회에 합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경찰 비공식 추산 4만4000여명(주최 측 추산 100만명)이 참여해 안국동 로터리부터 경복궁역까지 약 1km 구간 전 차로를 채웠다. 민주노총 1만5000여명, 야5당 1만여명, 촛불행동 2500여명 등이다.
오후 6시 30분부터는 동십자각에서 출발해 종로3가 사거리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경로로 행진했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광화문 집회 장소까지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를 주장하며 거리 도보 행진에 나섰다. 지난 12일 첫 행진 이후 나흘째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와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을 비롯한 당 소속 의원들과 당직자, 보좌진 등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광화문 집회 장소까지 약 8.7㎞가량을 걸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최근 암살 위협 메시지를 받으면서 신변 안전을 이유로 이번 행진, 집회에 불참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윤석열이 계엄에 성공했다면 이재명, 박찬대, 우원식, 김민석, 조국, 정청래 같은 야당 정치인은 독살, 폭사, 수장되고 국회는 해산됐을 것”이라며 “윤석열과 김건희는 헌법을 뜯어고쳐 영구 집권하려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비상행동 주최 집회에 소속 의원 170명 전원을 포함해 100만명의 시민이 운집했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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