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역사적 속도로 행동"... 취임날 대규모 행정명령 예고
워싱턴DC서 취임 前 축하 집회… 2만명 운집
취임 첫 날부터 불법 이민 등 속도전 예고
1시간 연설 뒤 YMCA 노래 맞춰 댄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9일 워싱턴DC의 ‘캐피털 원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축하 집회에 참석해 “‘미국의 추락(American decline)’은 이제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며 취임 첫날인 20일부터 “우리나라가 직면한 모든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역사적인 속도와 힘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했다. 취임식 전날 자축 성격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전국에서 트럼프 지지자 약 2만명이 몰렸는데 경기장 주변이 이른 아침부터 장사진을 이뤘다. 트럼프는 약 1시간 동안 연설에서 불법 이민 문제, 에너지 산업 부흥 등을 거론하며 속도전을 예고했고 바이든 정부 정책을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가수 리 그린우드의 ‘갓 블레스 USA’ 노래에 맞춰 객석에서 무대로 걸어 내려왔다. “우리가 이겼다”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다. 트럼프는 “지난 4년 간의 내리막길이 마무리되고 미국의 자존심과 위엄, 힘을 되찾을 것”이라며 “불법 이민자에 의한 국경 침범을 멈추고 도시의 잃어버린 법과 질서를 되찾을 것”이라고 했다. “좌파의 ‘워크(woke·깨어 있음)’ 이데올로기를 우리 정부와 군에서 없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는 이날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등 의회 인준 과정에서 논란에 휘말린 후보자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힘을 실어줬다.
트럼프가 취임 첫날부터 100~200개에 이르는 행정명령을 발표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는 “내일이면 여러분을 행복하게 할 아주 많은 행정명령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일부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는데 “내일 저녁 해가 질 때쯤에는 우리 국경에 대한 침략이 끝날 것”이라며 “내일 취임사에서 소개할 국경 보안 조치는 우리 국경을 복원하기 위한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이고 광범위한 노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바이든의 급진적이고 어리석은 행정명령은 취임 선서 수시간 내로 전부 폐기될 것”이라며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프로그램을 지목했다. 트럼프는 “내일 이 큰 경기장에 있는 모든 사람은 J6(1·6 의회 습격사태) 인질에 대한 내 결정에 대해 매우 행복해할 것”이라 했는데 1·6 사태로 처벌 받은 이들에 대한 사면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트럼프는 “취임하기 전부터 비트코인과 주식 시장 가격이 오르고 있고, 소프트뱅크는 100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한다”며 “너무 자랑하는 것 같아 말하기 싫지만 사람들은 이를 ‘트럼프 효과’라 말한다”고 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자신에게 막대한 투자를 약속한 사실도 공개했다. 트럼프는 의회가 안보 우려 때문에 통과시킨 ‘틱톡 금지법’으로 지난 18일 서비스가 종료된 동영상 플랫폼 틱톡과 관련해 “나는 틱톡을 한 덕분에 청년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나는 틱톡이 좋다. 좋아하든 말든 우리는 돈을 많이 벌 것”이라며 서비스 재개 의지를 드러냈다. 이밖에 미국 내에 인공지능(AI) 공장을 짓고, 군에 이스라엘 아이언돔과 같은 미국산 방어망 건설을 지시하는 내용 등이 언급됐다.
이날 트럼프는 당선의 ‘1등 공신’이자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도 무대에 올려 발언하도록 했다. 머스크는 아들 손을 잡고 나와 “우리는 많은 변화를 일으키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이 승리가 변화의 시작”이라고 했다. 1시간 연설은 남성 디스코그룹 빌리지피플이 올라와 ‘Y.M.C.A.’를 라이브로 부르고, 트럼프가 거기에 맞춰 춤을 추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트럼프 등장 직전 무대에 오른 장남 트럼프 주니어는 “월요일 아침이 이토록 기다려진 적이 있냐”며 “지난 4년 동안 그들이 우리 부친과 여러분 모두를 지옥으로 몰아넣었다. 4년 집권해 봤으니 이제 정말 완전히 새롭고 다르게 해볼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의 ‘스위스제 만능 칼’이라 불리는 심복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내정자는 “월요일 오후가 되면 국경 침범을 종식시키고, 불법 체류자들을 귀국시키고, 미국을 되찾는 행정명령이 내려질 것”이라며 “불법 외국 이민자에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모든 미국 시민에게 정의(正義)를 의미한다”고 했다.
'사회,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찰, 안가·대통령실 압수수색 불발...경호처 집행불능 사유서 제출 (1) | 2025.01.20 |
---|---|
대법관들 "법치주의 무시 일상화되면 나라 존립 할 수 없다" (1) | 2025.01.20 |
與 "이재명도 혐의 확인땐 구속해 형평성 원칙 지켜야" (0) | 2025.01.19 |
尹측 "법치가 죽고, 법양심 사라졌다" 구속영장 발부 강력 반발 (0) | 2025.01.19 |
"폭격 맞은 줄" 시위대 난입한 서부지법 가보니 (0) | 2025.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