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몸으로 송전탑 오른 북한군…개성공단 전력공급용 전선 잘랐다

맨몸으로 송전탑 오른 북한군…개성공단 전력공급용 전선 잘랐다

김자아 기자

입력 2024.11.27. 07:38업데이트 2024.11.27. 14:37

개성공단에 전력을 공급하고자 남측이 지어줬던 경의선 주변 송전탑에 오른 북한군이 철거 작업을 하는 모습. /통일부

북한이 개성공단에 전력을 공급하고자 남측이 지어줬던 송전탑을 철거하려는 모습이 포착됐다.

27일 합동참모본부 등에 따르면 북한군 수명이 지난 24일부터 경의선 주변 송전탑에 올라가 일부 송전선들을 자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합참 관계자는 “(남측과 연결됐던) 북한에 있는 첫 번째 송전탑에 있는 선을 잘랐고, 끊은 선을 송전탑 밑에 쌓아뒀다”며 “송전탑들을 철거하려는 작업의 일부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도 “관련 동향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며 “남북관계 단절 조치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했다.

통일부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북측 경의선 도로에 설치된 송전탑에 북한군 여러 명이 올라가있다. 이들은 안전 장구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고압선들을 절단하는 모습이다.

철탑 형태인 송전탑은 북한이 지난달 15일 폭파한 군사분계선(MDL) 바로 북쪽 지점부터 개성공단까지 연결되는 경의선 도로에 수백ｍ 간격으로 설치돼 있다.

이들 송전 설비는 한국전력이 2007년 1월 총 48기를 완공한 뒤 개성공단에 전기를 공급하는 역할을 해왔으나 북한이 4차 핵실험을 진행한 2016년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이후 남북 해빙 무드를 맞아 전력 공급이 일부 재개됐다가 2020년 6월 북한의 일방적인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기해 전력 공급이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2월부터 남북이 ‘두 국가’로 살아갈 것을 선언한 뒤 물리적 단절 조치를 해왔다. 김정은도 지난 1월 남북이 더 이상 동족 관계, 동질 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라고 발언했다.

이후 북한은 지난 3월부터 경의선·동해선 도로 인근 지뢰 매설, 도로 가로등 및 침목 철거에 이어 지난달 경의선·동해선 도로 폭파 등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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