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 1등 해도 연봉 5000만원…안세영 "스폰서 계약 풀어 달라"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딴 후 대한배드민턴협회를 비판했던 안세영(22)이 입을 열었다. 그는 선수들이 운동만으로 정당한 경제적 보상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귀국 후에도 말을 아끼던 안세영은 11일 공개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광고가 아니더라도 배드민턴만으로 경제적인 보상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스폰서나 계약적인 부분을 막지 말고 많이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작년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뒤 수많은 광고와 방송 제의를 사양했다. 파리올림픽 금메달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안세영은 대신 개인 후원 계약과 관련해 유연한 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국가대표 운영 지침에는 개인 후원 계약에 대해 “그 위치는 우측 카라(넥)로 지정하며 수량은 1개로 지정한다. 단 배드민턴 용품사 및 본 협회 후원사와 동종업종에 대한 개인 후원 계약은 제한된다”고 적혀 있다.
또 “개인 후원 계약 기간에 올림픽 및 아시아경기대회 등 대한체육회에서 주관해 파견하는 종합경기대회에 참가할 경우 대한체육회의 홍보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즉, 국가대표가 되는 순간 선수가 개인적인 후원을 받을 수 있는 여지는 줄어들고, 협회나 대한체육회 차원의 후원사를 우선하게 된다.
안세영은 또 배드민턴 실업 선수들이 적용받는 계약금‧연봉 상한제도 지적했다. 2021년 1월 광주체고를 졸업하고 그해 삼성생명에 입단한 안세영은 그간 국내외 무대에서 독보적인 성적을 거뒀다. 고등학생 때 2019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은 안세영은 2021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2023년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한국 여자 선수 처음으로 단식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굵직한 대회들을 제패하며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 단식‧단체전 2관왕에 등극했다.
그러나 안세영이 실력에 비례하는 계약금과 연봉을 받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은 신인선수의 계약 기간과 계약금‧연봉을 구체적으로 제한하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졸업 선수의 입단 첫해 연봉은 최고 5000만원을 넘을 수 없다. 또 3년 차까지는 이전 연봉보다 7% 이상 인상할 수도 없다. 계약금 역시 1억원을 넘길 수 없다.
안세영은 “차별이 아니라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면서 “모든 선수를 다 똑같이 대한다면 오히려 역차별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배드민턴계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첫 3년 연봉의 한도를 정해주지 않으면 거품이 너무 많이 껴서 실업팀들이 선수단 유지를 못 할 수 있다”며 “시장 자체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이다 보니 안세영 선수처럼 수십 년에 한 번씩 나오는 특별한 선수에게는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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