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의 우클릭...'트럼프 텃밭' 가상화폐 업계 접근
"민주당 반기업적 이미지 바꾸길 원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가상화폐 업계에 접근하기 위해 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 보도했다. 그간 가상화폐 업계는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세가 강했는 데 이를 뒤집기 위한 시도로 분석된다.
FT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해리스 캠프가 가상화폐 업체들과 수일 내로 대화를 추진하기 위해 업체와 가까운 이들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이 연락을 취한 업체 중에는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 가상화폐 ‘리플’의 발행사 리플랩스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두 명의 소식통은 전했다. FT는 가상화폐 업계 등 미국의 테크 기업들은 조 바이든 민주당 행정부가 추진한 규제 정책 등으로 민주당에 등을 돌려왔다고 했다. 반면 트럼프는 가상화폐 활성화를 지지해 온 만큼 가상화폐 업계는 잇따라 트럼프 지지로 돌아섰다고 한다.
해리스는 가상화폐 업계와 민주당 간의 관계를 ‘재설정’하는 게 목적이다. 소식통들은 “업계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현명한 규제의 방향성을 논의하기 위한 건설적인 관계 구축을 목표로 대화할 것”이라고 했다.
해리스 캠프에 조언을 제공해 온 외부 고문들은 FT에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재계 고위 간부들 사이에서 민주당이 ‘반(反)기업적’이라는 인식을 바꾸기를 원한다”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새로운 시도에 대해 가상화폐 관계자들은 긍정적인 반응이라고 FT는 전했다. 한 가상화폐 업체 간부는 FT에 “해리스가 들을 의지가 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한 일”이라며 “바이든 대통령 시절에는 대화 자리를 가질 수조차 없었다. 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나쁜 시각을 갖게 만들었다”고 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도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민주당원들은 해리스가 (바이든과 비교해) 더 부드러운 접근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해리스가 젊은 데다가 기술 친화적인 캘리포니아에 (정치 경력)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을 낙관적인 이유로 꼽고 있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테네시 주 내슈빌에서 열리는 비트코인 2024 컨퍼런스 행사에 참석했다. 업계는 친(親) 가상자산 정책을 펼쳐온 트럼프가 비트코인 행사에 참석한 데다가 해리스까지 가상 화폐에 열린 입장을 보이면서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실제 트럼프가 “미국 정부가 보유하거나 미래에 획득하게 될 비트코인을 100% 전량 보유하는 게 내 행정부의 정책이 될 것”이라며 “이것은 사실상 미국의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량(strategic national bitcoin stockpile)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밝히자, 비트코인 시세가 급반등했다.
또 취임 첫날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고하고 “미국의 미래를 막는 게 아니라 미래를 건설해야 한다고 믿는 새 SEC 위원장을 임명하겠다”고도 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가상화폐 산업 규제를 앞장서서 추진해온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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