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탄도미사일 600㎞ 비행, 동해상 떨어져...15일만에 도발
합동참모본부(합참)는 2일 오전 6시 53분쯤 북한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은 600여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했다”며 “미·일 당국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합참은 “세부 제원은 종합적으로 분석 중”이라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앞서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이날 오전 6시 56분쯤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고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방위성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떨어졌다. 일본 해안보안청은 오전 7시 4분에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가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일본 언론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일본 방위성 관계자는 NHK에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의 도발은 보름만이다. 지난달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남한 전역을 타격권으로 두는 초대형방사포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당시 북한은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수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북한의 미사일은 300여㎞ 비행 후 동해 상에 탄착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이달 남한 총선(4·10)과 김일성 생일(4·15),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4·25) 등 주요 정치 일정을 겨냥해 미사일 도발과 군사정찰위성 추가 발사를 할 가능성을 주시해왔다.
북한의 이날 발사는 군사정찰위성 확보를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중거리급 미사일을 발사했다면 극초음속 무기 시험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달 20일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미사일에 사용할 다단계 고체연료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신 위원은 “중거리급이었다면 ‘고각 발사’를 했어도 30분은 비행했어야 하는데, 낙하한 시점을 보면 그 정도도 날지 못하고 추락해 시험 자체가 제대로 안 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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