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MLB 데뷔 3경기 만에 첫 홈런 폭발...연일 맹타
개막 시리즈부터 활약이 심상치 않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 데뷔 3경기 만에 첫 홈런을 터트렸다.
31일 오전(한국 시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개막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이정후는 8회초 1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불펜 코스그로브가 던진 3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첫 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1호 홈런. 코스그로브가 던진 몸쪽 스위퍼가 회전이 덜 걸려서 시속 125㎞로 밋밋하게 들어온 걸 이정후가 당겨쳐 홈런으로 만들었다. 타구는 시속 168㎞로 124m를 날아가 우중간 담장을 넘어 외야 관중석에 떨어졌다.
이정후는 공을 치자마자 홈런을 직감한듯 여유있게 타구를 바라보기도 했다. 홈런을 기록한 뒤 현지 중계카라메라에는 아버지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가 관중석에서 기뻐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현지 캐스터는 “바람의 아들이 바람의 손자가 베이스를 도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며 “1994년 KBO MVP인 이종범이 아들의 첫 메이저리그 시즌, 첫 개막시리즈, 그리고 첫 홈런을 지켜보고 있다. 아주 특별한 순간”이라고 묘사했다.
이정후는 이날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3대1로 앞서가던 자이언츠는 8회초 이정후의 홈런으로 상대 투수 코스그로브가 급격히 흔들렸고, 이후 연속타에 이어 6번 타자 콘포토가 만루홈런을 터트리면서 점수 차를 9대1까지 벌렸다. 자이언츠는 9회말 마무리 투수 도발이 흔들리면서 파드리스에서 2개의 홈런을 내줘 9대6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이후 타자를 잡아내며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8회 6점을 몰아낸 것이 결정적인 승리 요인이 됐다.
이날 5번 타자 유격수로 나선 파드리스의 김하성은 이정후의 안타성 타구를 두 차례 걷어내는 호수비를 펼쳤지만, 타석에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정후는 개막전 첫 경기부터 연일 활약했다. 개막전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한 데 이어 30일 열린 2차전에서는 5타수 2안타 1타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3차전에는 데뷔 첫 홈런까지 터트리며 쾌조의 흐름을 이어갔다. 개막 시리즈를 마친 현재까지 12타수 4안타(1홈런) 4타점, 타율은 0.333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869다.
손흥민, 리그 15호골… 토트넘 역전승 이끌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역전 결승골을 넣으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손흥민의 이번 리그 15호골이다.
손흥민은 31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루턴 타운과의 30라운드에서 팀이 1대1로 맞선 후반 41분, 존슨의 패스를 받아 역전골을 터트렸다. 토트넘은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15호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득점 선두 홀란과의 격차를 3골로 줄였다.
이날 토트넘은 초반 계획대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루턴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역습 상황에서 로스 바클리의 패스를 받은 타이트 총이 왼발로 마무리했다.
토트넘은 동점을 노렸지만 골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전반 19분 손흥민이 골키퍼를 제치고 때린 슈팅이 골대를 두 차례 때리고 나왔다. 이후 베르너와 파페 사르가 연속 슈팅을 시도했지만 모두 루턴 수비수 몸에 맞고 나왔다.
그러다 후반 6분 토트넘의 존슨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골문 앞으로 강하게 낮게 깔아준 공을 이사 카보레가 걷어내려다가 자책골을 넣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토트넘은 역전을 노렸다. 하지만 추가 골이 나오지 않아 답답하게 시간이 흐르던 순간, 해결사는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41분 역습 상황에서 베르너가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한 공을 존슨이 뒤로 빼주자 쇄도하며 슈팅,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득점 직후 팬들의 기립 박수 속에 교체 아웃됐다. 토트넘은 추가로 주어진 9분 동안 실점을 내주지 않으면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결승골의 주인공 손흥민은 경기 후 ‘PL 프로덕션’과 인터뷰에서 “정말 힘들었다. 격렬한 경기였다”며 “A매치 휴식기 직후 경기는 언제나 평소보다 조금 더 어렵다”고 했다. 그는 경기가 끝나갈 무렵 골을 넣은 것을 두고 “승점 3점은 우리에게 정말 크다”며 “승점 3점을 만들 수 있도록 더 빨리 득점한다면 더 좋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손흥민은 골대 불운과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혀 쉽게 득점하지 못했다. 그는 “정말 좌절했다. 좋은 패스가 있었고, 오늘은 불운한 날인 것 같다고 느꼈다”며 “두 번이나 골대를 때렸다”고 했다. 이어 “난 마지막까지 좌절했지만, 주장으로서 침착하고 싶었다. 감정을 너무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며 “팀이 승점 3점을 얻도록 도움을 줘서 매우 기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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