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관혼상례/민속, 고전

술 (酒)

太兄 2023. 4. 3. 11:03

2016-09-24 10:36:36


술 (酒)

하늘이 술을 내리니 천주(天酒)요
땅이 술을 권하니 지주(地酒)라.

내가 술을 좋아하고
술 또한 나를 졸졸 따르니
내 어찌 이 한 잔 술을 마다 하리.

오늘 밤 이 한 잔 술은
지천명주 (地天命酒)로 알고 마시노라.

물같이 생긴 것이 물도 아닌 것이
나를 울리고 웃게 하는 요물(妖物)이로구나.

한숨 베인 한 잔 술이 목줄기를 적실때 내 안에 요동(搖動)치는
슬픔 토(吐)해 내고....

이슬 맺힌 두 잔 술로 심장(心臟)을 뜨겁게 하니
가슴 속에 쌓인앙금 녹아내리고

석 잔 술을 가슴 깊이 부어 마음상처 어루만지고
혼자 주언부언 위로(慰勞)하니
그 위안 알아주니 그 또 넷째잔이라.

내가 술을 싫다하니 술이 나를 붙잡고,
술이 나를 싫다하니 내가 술을 붙잡는구나.

花笑聲未聽(화소성미청)이요
鳥啼淚難看(조제누난간)을...
꽃은 피어도 소리가 없고,
새는 울어도 눈물이 없고,
사랑은 불타도 연기가 없고,
친구는 옆에 없어도 내 맘 속에 있네.

장미가 좋아 꺾었더니 가시가 있고,
친구가 좋아 사귀었더니 이별(離別)이 있고,
세상이 좋아 태어났더니 죽음이 있더라.

잡을 수  없는 세월은 성큼성큼 달아나고, 
얼굴에 잔주름은 골을 지어 다가오고.
머리는 희끗희끗
늙어가니 이놈의 고가(古家)
어금니(牙齒)부터 빠지네

그나마 장배기는 텅비었고
내일을 다리놓는 오늘도
허전함으로 독거(獨居)하네.

동이트는 내일은 모든것이 만개(滿開)하리라.
꿈결 같이하며 공자(孔子)를 알현(謁見하노라.
 
어차피 초로인생(草露人生) 얼룩진 육의(肉衣)벗어
왔던곳 길따라 자연(自然)으로 되돌아 갈뿐...

그래도 죽지않는 나의 영혼(靈魂)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
꼬옥! 그만끔 만치만 탕감정산(蕩減整算)
또다시 내세환생(來世還生)할세...
              酒之譽讚
     16.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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