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제

강점을 살리는 리더가 되라

太兄 2023. 3. 26. 20:05

강점을 살리는 리더가 되라

社會 經濟

2016-04-28 22:28:36


강점을 살리는 리더가 되라

어느 대기업에 근무하는 친구로부터 들은 얘기다.
그는 자기가 다니는 회사에서 개인적으로 "아마 저런 사람이 미래형 CEO가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임원이 있다고 했다.
그 임원은 업무를 추진할 때 쉽게 화를 내지 않는다고 한다.
유머도 많단다.
월급쟁이가 월급쟁이를 엉뚱하게 괴롭히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라고 한다.
그러면서도 그 임원은 업무의 핵심을 꿰뚫고 있으며, 잘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차분하지만 냉정하게 지적한다고 한다.


그 임원은 무엇보다 부하 직원들이 가진 장점을 살려주는 데 능하다는 것이다.
차분한 성격의 친구에게는 마케팅이나 영업보다는 기획쪽이 잘 맞는데,
그 임원은 그런 점을 간파하고 신규 사업 기획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도록 배려했다는 것이다.
부하 직원들의 장단점을 정확하게 평가하고 리더십을 발휘하기에 잡음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개인이나 조직은 누구나 장단점이 있다.
경영자들은 바로 부하 직원과 조직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강점을극대화하는 능력을 지녀야 한다.


오늘날 수많은 CEO들이 조직의 문제점과 임직원들의 단점을 고치고 약점을 개선시켜 보겠다고 나선다.
하지만 애시당초 불가능한 일이다.
쓸데없는 투자와 교육 비용이 들어가고, 갈등만 커진다.


현대 경영은 스피드 경영이다.
잭 웰치는 "자신 있는 사람들만이 심플해질 수 있다.
자신감이 없으면, 복잡한 말을 하게 된다.
심플하지 않으면 빨리 내달릴 수 없다.
빠르지 않으면 글로벌 경제에서 죽은 거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우리는 직원들의 자신감을 구축시켜 줌으로써 심플하게 일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약점과 단점을 모두 붙들고서 끙끙대는 사람은 스피드를 낼 수가 없다.


기업이란 한가한 조직이 아니다.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분초를 다투어가며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집단이다.
따라서 이곳은 원래 인격을 개선한다거나 성격을 개조시키는 장소가 아니다.
물론 교육 훈련이 기업의 중요한 기능이긴 하지만
안 되는 자질, 능력이나 성격을 억지로 되는 방향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런 역할은 기업이 아닌 다른 기관에서 한다.


인제 의대 서울 백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지난 해 5~10월 전국 10개 지역 사업장 근로자 2천 7백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근로자 10명 중 3명이 정신질환으로 발전할 정도의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직원들을 강하게 만들지만, 이것이 넘치면 직원들의 충성심과 애사심이 사라진다.
그런데 스트레스의 대부분은 바로 안 되는 것을 억지로 되도록 만들겠다는 태도에서 유발된다.


강한 것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것이 경쟁력이요, 경영이다.
이 말은 적자생존이나 약육강식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기업내에서 비적자나 약자로 분류된 사람조차도 기업을 위해 1백 20% 기여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에서 하는 말이다.
누구에게나 강점과 장점은 존재하기 때문이다.
CEO는 이 점에 주목해야 한다.


모든 것을 잘하는 조직은 없고, 모든 것에 능한 사람도 없다.
회사와 그 구성원이 강점을 지닌 부분을 더욱 강화시키는 것이 쓸데없는 비용을 줄이는 지름길이다.


휴넷의 조영탁 대표 이사는 "대부분의 직원들은 자신이 가진 잠재력의 30%만을 발휘하고 있으며,
나머지 70%, 혹은 그 이상을 발휘하게 하는 회사와 경영자가 지식 사회에서 승리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 있다.
바로 섰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넘어질까 조심하라는 성경말씀이다.
대부분 기업들이나 개인이 어려움을 겪고 망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자신이 강하고 자신 있다고 생각하는 분야에서 너무 자만한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다.


강점을 살려나가되, 조직이나 사람이나 항상 겸손할 필요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최홍섭 / 조선일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