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제

호암 아산 리더십

太兄 2023. 3. 26. 20:46

호암 아산 리더십

社會 經濟

2016-04-30 22:49:28


호암 이병철 vs 아산 정주영 리더십 입체 비교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한강의 기적 이끈 ‘한국 경제 영웅’

<이 기사는 이코노미플러스 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경영 방식 등 상반된 면 많았지만 진취성·도전성 등은 공통분모
카이스트 배종태 교수 “두 사람은 기회·효율·변혁 추구한 전략가”

호암(湖巖) 이병철과 아산(峨山) 정주영. 각각 삼성그룹과 현대그룹의 창업자로서 조국의 산업화를 이끈 20세기 양대 경제 영웅이다. 이들을 빼놓고 한국 경제 발전사를 논할 수는 없다. 두 사람은 재계 1, 2위를 다투는 재벌 총수로서 엎치락뒤치락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라이벌이자 동반자였다.

두 기업가는 차이점이 훨씬 많았다. 외모도, 성격도, 경영 스타일도 모두 달랐다. 그런 두 총수의 서로 다른 개성은 삼성과 현대 두 그룹 기업문화의 차이로도 나타났다. 하지만 호암과 아산은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기업가의 전형을 보여줬다는 측면에서는 도드라진 공통점을 지닌다. 얼마 전 카이스트 배종태 교수는 ‘한국형 기업가 정신 모델 정립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냈다. 그 내용을 토대로 고 이병철 회장과 고 정주영 회장의 기업가 정신을 비교해 본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은 감정의 동요가 거의 없는 데다 필요한 말만 하는 절제된 성격의 소유자였다. 또한 대담성과 세심함을 함께 가진 독특한 캐릭터였다. 그는 항상 단정하게 머리를 빗어 넘기고 옷차림도 깔끔하게 갖춰 입었다. 치밀하고 완벽한 성격이 외모에서도 나타난 것이다.

그는 수많은 회사들을 설립했을 뿐 아니라 대부분 사업에서 성공을 거뒀다. 그 비결은 뛰어난 사업 수완과 기업가적 사고방식에 있다. 주변의 회의적인 시각에 아랑곳하지 않고 반도체 사업에 뛰어드는 결단을 내린 것은 그의 기업가 정신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사례다.

호암은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때 어설프게 요행수를 바라지는 않았다. 그 자신이 폭 넓은 정세 판단을 통해 사업의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합리적으로 따져본 후 신규 사업에 돌입했던 것이다.

호암의 사업 원칙들은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첫째, 국내외 정세 변동을 명확하게 통찰한다. 둘째, 무모한 과욕을 버리고 자기 능력과 한계를 냉철하게 판단한다. 셋째, 요행을 바라는 투기는 절대로 피한다. 넷째, 직관력의 연마를 중시한다. 다섯째, 제2·제3선의 대비책을 미리 강구해 놓은 후 실패라는 판단이 서면 깨끗이 미련을 버리고 차선의 길을 택한다.

배 교수는 “반도체 사업을 추진할 때의 결단성과 면밀한 사업성 검토 과정을 볼 때 대담함과 세심함의 조화가 이병철 회장의 기업가적 성공에 큰 축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고 평했다.

호암은 창업도 많이 했지만 그 못지않게 인수합병을 기업 성장의 수단으로 적극 활용했다. 또한 정권에 따라 기업의 존망이 결정되는 일이 없도록 기술개발에 최선을 다했다. 핵심역량을 가져야만 여하한 외부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이다.
호암은 후계자 선정 과정에서도 특유의 과감성과 세심함을 드러냈다. 형제간 서열보다는 그룹 경영에 누가 적합한가를 따진 것이다. 그는 또 삼남 이건희를 후계자로 결정한 후에는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추후 벌어질 수 있는 경영권 다툼 가능성을 일찌감치 제거했다. 다른 대기업들이 경영권 분쟁으로 몸살을 앓았던 것과는 대비되는 장면이다.

호암은 경영 방식에서 강한 카리스마를 보인 적이 많았지만 한편으로는 임직원들에게 업계 최고 대우와 근로조건을 보장함으로써 자발적인 애사심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배 교수는 호암을 전략가형이자 기회추구형의 역할모델로 분류했다. 아울러 효율성과 변혁을 추구하는 리더의 범주에 넣었다.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아산은 호암과 성격이 아주 대조적인 기업가였다. 그는 성질이 불 같이 급하고 감정도 겉으로 표현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렇다고 정주영 회장이 즉흥적인 행동주의자였던 것만은 아니다. 내면적으로는 끊임없이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사고했다.

그가 가장 중시한 덕목과 가치는 최선의 노력과 성실이다. 사람이란 근면하면 무엇이든 이뤄낼 수 있다는 신조의 소유자였다. 아산은 스스로 사명감을 갖고 일했으며,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로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그러다 보니 아주 세부적인 사안까지 일일이 참견하고 지시하는 것으로 비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위기 상황에서는 늘 자신을 직접 던짐으로써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해내는 솔선수범을 보였기에 조직 전체의 존경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아산의 적극성과 진취성, 근면성은 특유의 사업 추진력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 초기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 숙소와 미군 병사 10만 명의 임시 숙소를 건설하는 대공사나 첫 해외 사업이었던 태국 파타니 나리티왓 고속도로 공사, 그리고 경부고속도로 건설 등은 모든 열악한 여건을 뚫어낸 그의 추진력과 결단성의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특히 현대중공업 설립 초기에 거북선이 그려진 우리 지폐와 조선소가 들어설 울산 미포만 갯벌 사진만으로 유조선 2척을 수주했던 일화는 그의 유명한 성공 스토리이자 한국 경제발전의 험난했던 노정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사례다.

그는 기업인 대표로 서울올림픽 유치위원회 민간추진위원장을 맡아 올림픽 유치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는가 하면 말년에는 금강산·개성 관광 등 대북사업에 혼신을 다해 남북 화해 무드에 앞장서기도 했다. 배 교수는 “아산이 근면성실의 리더십으로 한국 경제발전 신화를 이룩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던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배 교수는 정주영 회장의 역할모델 역시 ‘전략가형, 기회추구형, 효율과 변혁 추구의 리더’로서 이병철 회장과 같은 범주로 분류했다. 역시 ‘극과 극은 통한다’, ‘정상에 선 사람은 공통점이 있다’는 일반 통념이 딱 맞아떨어지는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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