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 양

한국인이 왜 유대인에 뒤지는가

太兄 2023. 3. 20. 22:45

한국인이 왜 유대인에 뒤지는가

일반상식

2015-04-12 09:47:41


한국인이 왜 유대인에게 뒤지는가?

한국과 이스라엘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닮아 있다. 나라와 민족이 수많은 고난과 박해와 침략을 받은 것이 그렇고, 지정학적으로 열강의 틈바구니 속에 있는 것이 그렇다. 작은 땅과 소수의 인구가 유사하고 세계 각국에 퍼져 있는 디아스포라가 그렇다. 모두 자녀교육에 매우 열심인 것이 그렇고 단기간에 기적적인 경제 성장을 보인 것도 그렇다. 두 나라 모두 국방비와 교육비에 가장 많은 돈을 쏟아 붓고 있고, 나라가 독립을 선포하고 정부를 세운 것이 1948년으로 동일하다.

유대인과 한국인은 비슷한 점이 많으면서도 크게 다르다. 나라로 보면 한국은 지능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시간으로도 단연 세계 최고이다. 부모의 교육열로 보아도 유대인들보다 한국인이 더 높다. 자녀들의 교육에 극성스러운 유대인 어머니를 빗댄 Jewish Mom이란 숙어가 등장할 정도로 유대인의 교육열이 높지만 유대인에게 기러기 아빠는 없다. 이스라엘에서 십 년을 넘게 산 류모세 박사는 연구자와의 인터뷰에서 유대인의 교육열이 높지만, 한국은 그것을 넘어 교육광풍이라고 표현했다. 두 나라를 모두 겪어 본 한국인에 비친 모습이다. 한국은 교사들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국만큼 우수인력이 교사를 하고 있는 나라도 드물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도 한국의 교육을 배워야 한다고 여러 번 언급했다. 교육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다. 그러나 이것은 이상할 것이 하나도 없다. 그들이 배워야 한다는 것은 한국의 교육 시스템이 아니다. 미국에서 오랫동안 교수로 지낸 조벽 교수에 따르면, 그들이 배우려고 하는 것은 한국의 교육열이다. 교육이 잘되려면 교육의 방향, 교육 시스템, 교육열의 삼박자가 맞아야 한다. 이 중에서 미국이 말하는 것은 한국의 교육열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지, 교육 시스템이나 교육 방향이 아니다. 미국은 훌륭한 교육 시스템이 있지만 교육열이 부족하고 한국은 대단한 교육열이 있지만 교육 방향이나 시스템이 잘못되었다(조벽, 2010: 25).

왜 우리는 최고의 지능과 최고의 열심과 노력, 그리고 최고의 교육열을 가지고서도 유대인을 따라잡지 못하는가? 하버드 대학교 재학생 중에서 유대인은 30% 정도를 차지하지만, 한국과 중국, 일본계 학생을 모두 모아도 5% 미만이다. 하버드 대학에 재학 중인 한국계 학생은 250-300명 수준으로 1% 정도에 머문다. 또 그렇게 어렵게 들어간 아이비리그 대학에서도 중도 탈락률이 한국계 학생은 44%에 이르지만 유대인은 12% 정도에 머문다. 우리 학생들의 중도 탈락률이 유대인의 네 배에 가까운 것이다. 유대인들은 세계 전체 1500만 명도 안 되는 숫자를 가지고, 노벨상 30% 정도를 가져가는데, 우리는 5000만의 인구를 가지고 노벨 평화상 단 1명이 있을 뿐이다. 북한을 포함해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국인을 모두 합하면 8600만 명 정도인데, 이 중에서 노벨상은 단 한 명이다. 이것이 세계 최고의 지능과 세계 최고의 열심과 세계 최고의 교육열, 최고 수준의 교사를 가지고 이루어낸 결과물이다.

우리의 교육은 한 마디로 듣고 외우고 시험보고 잊어버리고의 반복이다. 우리의 교육은 그 어디를 가나 계속 듣는 교육이다. 교실에서 10년이 넘도록 선생님에게 설명을 듣는다. 학원에서도 선생님의 설명을 열심히 받아 적는다. 강의실에서 교수님에게 계속 강의와 설명을 앉아서 듣는다. 세미나에서 발표를 계속 해서 듣기만 한다. 교실에서든 강의실에서든 세미나장에서든 거의 질문이 없다. 질문을 하면 설명할 시간을 잡아먹고, 교사를 귀찮게 하는 학생 취급을 받는다.

도서관에서도 칸막이가 되어 있는 자리에 혼자 앉아서 책을 죽어라고 읽으면서 외운다. 열심히 듣고 공부하고 외운 것을 바탕으로 시험을 본다. 시험을 보면 그것으로 끝이다. 다 잊어버린다. 애써서 외운 것들은 모두 잊어버린다. 열심히 듣고 외우고 공부했던 지식들은 모두 컴퓨터 안에 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그렇게 외운 지식들은 쓸모가 없다.

우리교육의 패러다임을 뿌리부터 바꿀 필요가 있다. 하나의 정답, 지식, 듣는 교육, 성적을 다양한 해답, 지혜, 묻는 교육, 실력을 바꿔야 한다. 계속 학원에서 공부만 하고 밤에 잠을 자지 못하고 책상에 앉아서 달달 외우는 것이 정말 효과적인 교육이라면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에 유대인보다 한국인이 훨씬 많이 가고 사회적으로도 성공한 사람이 많이 나와야 설득력을 갖는다. 가정을 중심으로 대화와 토론을 하는 유대인 교육이 비효율적이고, 한국처럼 학교와 학원에서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면 인구 비례로 보아도 유대인보다 한국인이 좋은 대학에 많이 가야 하고, 사회적으로 더 많이 성공해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과 학습량은 결코 비례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양이 아니라 질이다. 단순히 오랫동안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것은 오히려 가장 나쁜 공부 방법이다. 뇌가 싫어하기 때문이다. 자극이 단조로우면 뇌는 소위 알파파(alpha-wave)의 뇌파를 만들어 낸다. 이것은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뇌를 잠들게 한다. 같은 것이 반복되면 시냅스 연결이 점점 약해지다가 어느 순간 자극에 둔감해진다. 단조로운 반복이 계속되면 시냅스 조합이 약해져 공부한 지식들이 곧 사라져 버린다. 이는 한국의 교육 방법이 매우 비효율적임을 알 수 있다. 집에서 새벽에 나가 학교와 학원에서 밤 늦게까지 공부하게 되면 집에서 부모와 대화를 나눌 시간이 없다. 즉 가족 사이에 사랑의 관계를 형성할 시간이 없다. 기러기 아빠나 조기 이민, 조기 유학, 그리고 자녀를 학원보내기 위해 파출부를 하는 것 등 모든 것이 가족들의 희생과 가정의 파괴를 전제로 한 공부이다. 설령 그렇게 키워서 자녀가 아이비리그에 들어가고 사회적 성공을 거둔다 하더라도 이미 가족들 간의 관계는 깨어지고 가정이 파괴되었다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이처럼 우리나라 국민들은 유대인에 비해 지능이 높다. 그리고 체험 학습도 많이 한다. 유대인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공부한다. 조기교육도 우리가 빨리 시작하고 숫자든 문자든 먼저 가르친다. 교육의 양도 우리가 많다. 많이 알고 있는 것도 우리다. 교사 수준도 최고다. 그런데 그 결과는 우리가 유대인에 뒤진다. 그러면 도대체 어디서 잘못되고 어디에 차이가 있는 것인가?

물론 우리의 교육에 장점이 많이 있다. 정답과 해결책을 가장 빨리 찾아내는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 그런데 연구자가 안타까워하는 것은 그런 장점을 살리고, 유대인교육에서 배울 점을 받아들여 보완한다면 세계 최고의 효율적인 교육을 할 수 있을 텐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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