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도 필요해 가는가게 다이소 無수저로 45세 창업, 1000원짜리 팔아 3조 매출… “아직도 고객이 두렵다” 1988년, 마흔다섯 살의 박정부는 실직자가 됐다. 아내와 초등생 두 딸을 둔 가장. 한양대 산업공학과 졸업 후 최연소 생산 관리자로 16년간 몸바쳐 일했지만, 말로만 듣던 ‘파업’이 그가 관리하던 현장에서도 터졌다. 노조가 결성되고 투쟁의 소리가 높아지면서 모든 책임의 화살이 그에게로 날아들었다. 일곱 살에 북한군에게 아버지를 잃은 그가 지녔던 단 하나의 결심이 위태로워졌다. ‘가족보다 먼저 죽지 말자. 최소한 아이들이 공부를 마치고 결혼할 때까진 곁에 있자.’ 전국 1500여 개 매장에 매일 100만명이 찾아 ‘국민 가게’라고 불리는 ‘다이소’는 34년 전 박정부(78) 회장의 이런 절박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