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경 수백m 초토화 '강철비' 실사격… 軍 "적 도발 완벽 대응"
육군, 강원 고성서 20~21일 야간 사격훈련
자주포로 대전차·대인지뢰 지뢰살포탄도 쏴
육군이 반경 수백m를 초토화할 수 있는 확산탄(집속탄) 실사격훈련을 처음으로 실시했다. 확산탄은 모탄(母彈) 내부에 수십~수백발의 자탄(子彈)을 탑재해 광범위한 살상 및 파괴 효과를 발휘한다. 자탄이 비처럼 쏟아진다는 뜻에서 ‘강철비’라는 별명이 붙었다. 우리 군은 K9자주포 등에서 발사할 수 있는 확산탄(DP-BB)를 140만발 이상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육군의 실사격은 2001년 확산탄 전력화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22일 군 당국과 국방일보에 따르면 육군 3군단 예하 22보병사단과 3포병여단, 102기갑여단은 지난 20~21일 강원 고성군 일대에서 야간 해상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K9 자주포·K55자주포·K77사격지휘장갑차 등 장비 30여대와 장병 150여명이 참가했다.
이날 훈련에 참가한 자주포는 확산탄으로 불리는 ‘항력감소 이중목적 고폭탄’(DP-BB)을 육군 최초로 실사격했다. 이날 사용한 확산탄은 탄착점 반경 수백m 일대 기갑전력을 관통할 수 있는 파괴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각 자주포의 확산탄 발사 준비 과정에서 자폭 시간을 설정했다. 자폭 시간이 되면 모탄에서 49개의 자탄이 공중에서 분리돼 흩어져 떨어졌다. 자탄 1개의 살상반경은 7m 정도라고 한다.
육군은 이번 훈련에서 대전차·대인지뢰 지뢰살포탄(FASCAM)도 사용했다. 자주포를 통해 지뢰를 공중에서 살포하는 방식의 포탄이다. 이날 쏜 450여 발의 포탄은 표적지에 명중했다고 육군은 전했다.

군 관계자는 “적의 화력 도발에 대비한 완벽한 대응태세를 확립하고, 적의 기계화 장비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작전계획을 검증하고 대화력전 수행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계획됐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확산탄은 무차별적으로 자탄이 확산하고 불발탄이 많이 나와 민간인 인명 피해가 커 ‘비인도적’이라는 지적을 하기도 한다. 영화 ‘강철비’(2017년)에서 개성공단 인파를 살상했던 것으로 묘사됐던 무기가 바로 확산탄이다.
하지만 군 관계자는 “비인도적 무기라는데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군 소식통은 “과거 불발탄이 40%나 돼 민간인들이 다칠 수 있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우리 무기체계의 경우 불발탄이 거의 없어 민간인 인명 피해 우려는 크지 않다”고 했다.
2025년 기준 유엔 ‘집속탄에 관한 협약(CCM)’은 112개국이 비준했지만 미국·러시아·중국·인도·파키스탄 및 남북한 등은 이 협약에 가입하지 않아 협약 위반이 아니다. 미국도 2023년 러시아에 침공당한 우크라이나에 확산탄을 지원하기로 결정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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