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마침내 우승 꿈 이루다... 토트넘, 유로파 리그 정상 등극













손흥민(33·토트넘)이 꿈에 그리던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축구 커리어 마지막 퍼즐 조각을 채웠다.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는 22일(한국 시각)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1대0으로 꺾었다.
1972년 UEFA컵(유로파리그 전신) 초대 우승팀 토트넘은 1984년에 이어 세 번째 유로파리그 정상에 올랐다. 2007-2008시즌 리그컵 이후 16년간 계속된 우승 가뭄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토트넘은 또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따내며 큰 무대로 복귀하게 됐다.
손흥민은 이번 우승으로 드디어 ‘무관(無冠)’의 꼬리표를 뗐다. 그는 지난 UEL 미디어 데이에서 “퍼즐을 완성하려면 모든 피스(조각)가 필요하다”며 “마지막 피스를 찾기 위해 10년을 헤맸다. 이번 기회에 그 마지막 칸을 채우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공언한 대로 UEL 트로피로 퍼즐을 완성했다.
2010-2011시즌 유럽 무대에 데뷔한 손흥민은 함부르크(3시즌)와 레버쿠젠(2시즌)을 거쳐 토트넘에서 10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르는 등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지만, 그동안 팀 우승이 없어 종종 평가절하되기도 했다.
그는 2019년 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서 리버풀에 0대2로 패해 눈물을 흘렸고, 2021년 잉글랜드 리그컵 결승에서는 맨체스터 시티에 0대1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삼세 번의 도전 끝에 마침내 한을 풀며 첫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손흥민이 주장 자격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리자 토트넘 팬들이 열광했다. 태극기를 두른 손흥민은 감격에 젖어 눈물을 흘렸다.
손흥민은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상에서 갓 회복한 손흥민을 교체 멤버로 활용한 것.
포스테코글루는 도미닉 솔란케와 히샬리송, 브레넌 존슨으로 공격진을 꾸렸다. 파페 사르와 이브 비수마, 로드리고 벵탕쿠르가 중원을 지켰다. 왼쪽부터 데스티니 우도기와 미키 판더벤,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포백을 이뤘다. 골키퍼 장갑은 굴리에모 비카리오가 꼈다.
맨유는 라스무스 호일룬과 메이슨 마운트, 아마드 디알로가 공격으로 나섰다.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뒤를 받쳤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챔피언스리그 5회 우승을 하는 등 큰 경기에 강한 미드필더 카세미루도 예상대로 선발 출전했다. 루크 쇼와 해리 매과이어, 레니 요로가 스리백으로 나왔다.
경기는 초반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맨유가 초반 토트넘을 몰아붙이며 기선을 잡는가 했지만 토트넘도 반격하며 분위기를 바꾸었다.
전반 9분 페드로 포로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히샤를리송의 머리를 향했으나 수비가 먼저 걷어냈다. 전반 11분 존슨이 오른쪽 측면을 뚫고 내준 공이 흐른 것을 사르가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수비에 막혔다.
맨유는 전반 16분 찬스를 잡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흐른 공을 아마드 디알로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토트넘 간담을 서늘케 하는 날카로운 슈팅은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맨유는 아마드가 오른쪽 측면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이며 공격의 실마리를 푸는 모습. 양 팀은 거친 몸싸움을 벌이며 열띤 공방전을 펼쳤지만, 전반 중반까지 소득은 없었다.

0-0의 팽팽한 균형을 먼저 깬 것은 토트넘. 전반 42분 존슨이 첫 골을 뽑아냈다. 사르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골문 앞으로 쇄도하던 존슨이 발을 갖다 댔고, 쇼의 팔을 맞고 나온 공을 존슨이 재차 밀어 넣었다. 토트넘 선수들이 환호하는 가운데 벤치에 있던 손흥민도 벌떡 일어나 달려나가면서 기뻐했다.
관중석 한쪽을 가득 메운 토트넘 팬들이 열광하며 산 마메스 스타디움이 환호로 뒤덮였다. 반면 맨유 응원석은 침묵에 빠져들었다. 이날 관중은 4만9224명.
토트넘이 1-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맨유가 슈팅 5개(유효 슈팅 2개)를 때려 소득이 없었고, 토트넘은 유효 슈팅 1개(슈팅 3개)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양 팀은 교체 없이 후반을 시작했다. 후반 3분 아마드의 크로스를 호일룬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빗나갔다. 후반 13분 토트넘 골문 앞으로 날카롭게 파고든 페르난데스의 프리킥을 수비가 걷어냈다. 토트넘도 후반 17분 결정적인 역습 찬스를 잡았지만, 솔란케가 미끄러지며 좋은 기회를 놓쳤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21분 히샤를리송을 빼고 손흥민을 교체 투입했다. 로메로에게 주장 완장을 건네받은 손흥민은 왼쪽 날개로 나섰다.
맨유는 후반 24분 결정적 찬스를 맞았다. 골키퍼 비카리오가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머리를 맞고 나온 공을 호일룬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판더벤이 소림 축구처럼 몸을 날리면서 오른발로 걷어냈다. 한 골을 넣은 것과 다름없는 환상적인 수비였다.

맨유는 후반 27분 페르난데스의 헤더가 빗나가는 등 쉴 새 없이 토트넘을 몰아붙였다. 후반 29분엔 교체로 들어온 가르나초의 슈팅을 비카리오가 막아냈다.
토트넘은 후반 37분 역습 찬스에서 손흥민이 솔란케의 패스를 받았지만, 상대 수비에 걸리며 찬스를 놓쳤다. 부상으로 약 한 달간 결장한 손흥민은 복귀한 뒤 세 번째 경기인 이날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40분 손흥민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골문 앞으로 날아갔지만, 슈팅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1-0으로 토트넘이 앞선 상황에서 추가 시간이 7분 주어졌다. 올 시즌 EPL에서 라인을 끌어올리는 공격 축구로 실패를 맛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날 뒷문을 단단히 잠그는 끈질긴 수비 축구를 구사하며 버텨냈다. 경기 종료 직전 맨유의 결정적인 헤더를 비카리오가 막아냈다.
결국 그렇게 종료 휘슬이 울렸다. 손흥민의 프로 첫 우승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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