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 양

4월의 하늘 아래

太兄 2025. 4. 3. 21:22

♧ 4월의 하늘 아래

                                 한뫼 정종식

봄이 무르익는 4월!

혜풍(惠風)의 바람결에 일렁이는 연초록 물결
생명의 진액으로 타는 4월의 하늘이여!
꽃으로 물들인 대지여!

맑은 빛으로 유유히 흐르는 강물
졸린 듯 떠가는 뭉개구름

4월을 맞이한 생명의 외침은
봄꽃들의 향기를 싣고 대지 위에 메아리친다

목련 개나리 진달래 벚꽃- - -
지천으로 피어나는 봄꽃들의 향기가
온 누리를 적신다

4월의 대지를 파고든 서기(瑞氣)의 에너지는
강렬한 생명전파가 되어 잠들었던 뭇 생물들을
용솟음치게 만든다

바야흐로 크기 모양 색깔 향기를 자랑하는
봄꽃들의 향연(饗宴)이 4월의 대지 위에 펼쳐진다

4월은 자연의 소리로 요란하다

앙상한 나뭇가지 길고 긴 넝쿨에도 물오르는 소리
산새들의 지저귐 개구리들의 쉴새 없는 울음소리
실개천을 따라 흐르는 청아(淸雅)한 물소리

4월의 자연은 정녕 찬란(燦爛)하고 황홀(慌惚)하다.

'4월은 잔인한 달' TS 엘리엇이 말했던가

그 진의는 차치하고 자연과는 달리
인간세상의 4월은 진정 잔인한 달인가!

4.19혁명
4.3 제주사건
4.16 세월호 사고
4.10, 4.15 총선 부정선거

여기에 국가와 민족 운명이 걸린
대통령 헌재 재판 선고일도 결국 4월인가!

혜풍 살랑대는 이 꿈의 계절엔 눈 시리도록 꽃의 향연 감상하며
발병 나도록 꽃길을 걸으며 목이 쉬도록 봄노래를 부르리라!

아!
또 한 번의 봄날은 흐르고 있다

2025.4.1 한서원에서

목련화(엄정행)
https://youtu.be/5NBaCLc82Zs
동무생각(백남옥)
https://youtu.be/J-qD6QxeFDI
봄날은 간다(백설희)
https://youtu.be/fSKHQFJiunI
옛생각(조영남)
https://youtu.be/4sQozDG7C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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