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석학들, 트럼프 피해 탈출 러시? 티머시 스나이더 등 예일대 석학 3명 캐나다로

미국 예일대 석학 3명이 동시에 캐나다 토론토대로 옮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수들이 해외로 적을 옮기는 것이 이례적인 일은 아니지만, 파시즘을 비판하며 ‘민주주의’의 가치를 연구해 온 석학 3명이 트럼프 정부 출범 직후 모국을 떠나는 것은 미국의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예일대에 따르면, 역사학과 티머시 스나이더 교수와 마시 쇼어 교수 부부, 철학과 제이슨 스탠리 교수는 올 가을 학기부터 토론토대 뭉크 글로벌 문제 및 공공 정책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예정이다.
스나이더와 쇼어 교수 부부는 동유럽·러시아 역사와 권위주의 체제와 독재자들을 연구해 온 미국 역사학자다. 권위주의 확산을 막기 위한 자유민주주의 국가 시민의 지침 20개를 담은 책 ‘폭정: 20세기의 스무 가지 교훈’(2017)을 써 세계적 베스트셀러에 올렸다. 스나이더의 대변인은 “‘어려운 가족 문제’ 같은 개인적인 이유”라고 했으나, 아내 쇼어는 CNN에 “나와 스나이더는 작년 대선 이후 예일대를 떠나기로 결정했고 트럼프 취임 후 100일 동안 고등 교육에 대한 행정부의 위협이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최근 트럼프 정부가 대학의 DEI 정책을 비난하며 보조금을 삭감하고, ‘반이스라엘 시위’를 주도한 학생들을 구금·추방하는 등 표현의 자유를 억압해 온 행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파시즘은 어떻게 작동하는가’(2018)라는 책으로 알려진 정치철학자 스탠리는 좀 더 노골적으로 트럼프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철학 전문 매체 데일리누스(Daily Nous)에 “이번 결정은 전적으로 미국의 정치적 분위기 때문”이라며 “파시스트 독재에 치우치지 않는 나라에서 아이들을 키우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또 영국 가디언에 “컬럼비아대가 트럼프 정부의 압력에 굴복하는 모습을 보고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최근 컬럼비아대는 트럼프 정부가 연방 지원금 4억달러(약 5800억원)를 주지 않겠다고 하자 정부의 요구에 맞춰 중동학과 관리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한 번에 석학 3명을 떠나보내게 된 예일대는 충격이 상당한 모습이다. 예일대 철학과 학과장인 폴 프랭크스는 “스탠리는 분석철학에서 대체할 수 없는 선구자”라고 했다. 예일데일리뉴스는 “스나이더와 쇼어가 학교를 떠나면 예일대는 동유럽과 관련한 가장 저명한 두 학자를 잃는 것”이라고 했다.
이들의 이적이 석학들의 ‘엑소더스(대탈출)’의 서막이 될지도 주목된다. 캐나다 공립대를 대표하는 캐나다대학협회의 가브리엘 밀러 회장은 “미국에 있는 동료 학자들에게서 캐나다에서 연구를 계속할 수 있는지 묻는 전화를 받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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