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3 眞에 김용빈... "20여년 노래했지만 첫 1위" 눈물
선 손빈아, 미 천록담, 특별상 최재명
시청률 19.1%로 자체 최고 유종의 미

“저희 할머니가 이 모습을 보셨다면 정말 행복해하셨을 것 같습니다. 20여년 동안 노래를 했지만 처음으로 1위에 올랐습니다. 저를 위해 많은 투표를 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미스터트롯3’ 최후의 왕관 주인공은 김용빈이었다. 13일 목요일 밤 9시 반부터 생방송으로 진행된 TV조선 ‘미스터트롯3’에서 트로트 신동 출신 22년 차 현역 최고참 김용빈이 ‘미스터트롯 3’ 최종 진(眞)이 됐다.

김용빈은 경연 기간 이어진 온라인 투표는 물론 실시간 국민투표에서 쏟아진 응원에 힘입어 진의 주인공이 됐다. ‘국민 마스터’가 그를 왕좌에 올려놓은 것이다. 김용빈은 이날 생방송 문자투표 총합 206만 1890 표 중 유효표 164만1378표에서 무려 44만 3256표를 기록하며 27.01%의 득표율로 1위에 올랐다.
미스터트롯3 최종회는 시청률 19.1%(닐슨 전국 기준)로 지난 회차(16.1%) 보다 3%p 껑충 뛴 자체 최고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는 목요일 당일 지상파·종편·케이블 모든 채널 전 프로그램 통합 1위는 물론, 지난 9일(일)부터 한 주간 기준으로 모든 채널 전 프로그램 통합 1위의 대기록이다. KBS2 주말 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18.6%)를 앞선 수치다.


이날 인생곡으로 나훈아의 ‘감사’를 부른 김용빈은 마스터 점수에서 1490점으로 전체 2위였다. 마스터 1위는 박우철의 ‘연모’를 불러 1500점 만점을 받은 손빈아. 하지만, 온라인 응원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며 온라인 투표 2위인 손빈아와 동률을 이뤘다. 300점 만점인 온라인 투표는 1위 만점을 기준으로 10점씩 차감된다.

이날 오전까지 이어진 온라인 응원 투표는 총 1864만 963표였다. 실시간 문자 투표를 제외한 중간 순위까지 공동 1위는 미스·미스터트롯 시즌을 통틀어 최초다.
준결승에서 3위를 기록하며 이날 다섯 번째로 무대에 오른 김용빈은 “미스터트롯 무대에 서는 걸 보고 싶다”는 할머니의 말씀을 눈물로 지켜냈다. 그의 버팀목이자 인생의 길을 알려준 할머니는 그가 무대에 서는 걸 보지 못한 채 지난해 6월 눈을 감았다.

김용빈은 이날 쏟아지는 눈물을 속으로 삼켜가며 그의 노래를 끝까지 지켜냈다. 자신을 이 무대에 올려 준 할머니와, 할머니와 함께 자신을 키워준 고모, 또 팬들을 향한 ‘감사’의 표현이었다. 또 자신의 인생이자 앞으로 지켜갈 ‘노래’에 대한 감사이기도 했다. 경연 동안 우아하면서도 섬세한 감수성에 완벽한 가사 이해도와 해석력, 정통 트로트를 지키겠다는 의지 등 노래에 대한 자존심으로 버텼던 그였다. 하얀 피부와 화사한 외모는 물론 각종 표정 등으로 연출하는 표현력 등은 팬들을 TV 앞으로 모이게 했다.
김용빈이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을 위한 ‘감사’로 대미를 장식하는 건 쉽지 않았다. 트로트 신동 출신으로 어린 시절 각종 매스컴을 장식하며 주목받고 일찌감치 일본에도 진출했지만, 변성기 등을 비롯한 각종 ‘성장통’을 겪으며 무대에 서지 않기도 했다. 7년간의 칩거 뒤 다시 잡은 마이크는 결국 ‘미스터트롯3’를 통해 그의 목소리를 하늘까지 울리게 했다. 김용빈은 이날 상금 3억원과 함께 각종 부상을 한번에 안은 주인공이 됐다. 영탁 마스터의 신곡도 받게 된다.

이날 경연에서 첫번째로 무대에 오른 춘길은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정의송의 ‘못 잊을 사랑’을 불렀다. 발라드 가수 모세에서 돌아가신 아버지의 이름 춘길로 트롯에 도전한 춘길. 춘길은 감정을 꾹 눌러 담아 노래했고, 노래를 마친 후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춘길은 “오래된 반짝 가수로 많은 걸 포기하고 살았다. 저에게 용기가 되어 주신 엄마께 사랑한다는 말씀, 감사의 말씀 드린다”라며 경연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2번째 무대는 추혁진이 장식했다. ‘미스터트롯’에 3번째 도전한 추혁진은 주특기인 퍼포먼스를 내려놓고 애절한 감성의 주병선 ‘들꽃’으로 마지막 무대에 섰다. 추혁진은 절실함을 가득 담아 노래했고, 마스터와 객석의 마음을 흔들었다. 노래를 마친 뒤 추혁진은 “이번 시즌 도전한다고 결심했을 때부터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다”라며 가족에게 “삶의 이유가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털어놨다.
3번째로 무대에 오른 사람은 ‘국민손자’ 남승민이었다. 남승민은 늦둥이인 자신을 위해 늘 기도하는 부모님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진성의 ‘기도합니다’를 불렀다. 특히 노래를 하던 중 객석에 계신 부모님을 향해 큰절을 해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어렸을 때부터 트롯 신동 남승민을 지켜봤다는 마스터 진성은 “어릴 때보다 엄청 성장한 모습이다”라며 아낌없이 칭찬했다.
4번째 주자는 천록담이었다. 24년 차 가수 이정을 버리고 천록담이라는 이름으로 트롯 무대에 선 그는 자신의 인생이 2년 전 신장암 수술 전과 후로 나뉜다고, 감사한 삶을 살고 있다고 털어놨다. 천록담은 나훈아의 ‘공’을 선곡, 가슴 벅찬 무대를 꾸몄다. 노래를 부른 천록담은 물론 마스터 박선주, 소이현도 눈물바다가 된 무대였다. 마스터 영탁은 “삶을 노래에 녹여냈다”라며 벌떡 일어나 90도로 인사했다.
5번째 무대는 김용빈이 장식했다. 돌아가신 할머니의 마지막 소원을 위해 ‘미스터트롯3’에 도전한 김용빈은, 할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담아 나훈아의 ‘감사’를 불렀다. 노래 중간 울컥한 김용빈은 애써 마음을 추스르고 무대를 마친 뒤 눈물을 흘렸다. 김용빈의 무대에 함께 운 마스터 김연자는 “공백기 7년 동안 고민을 많이 했기에 이렇게 멋진 노래를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천국에 계신 할머님이 좋아하셨을 것 같다”라고 감동적인 심사평을 남겼다.
6번째로는 최재명이 무대에 섰다. ‘미스터트롯3’가 생애 첫 오디션이었던 최재명이 결승전에서 부른 인생곡은 장민호의 ‘연리지’였다. 최재명은 ‘미스터트롯3’에서 하나가 되었던 동료들을 생각하며 무대에 집중했다. 최재명은 벅차 오르는 감정에 눈물을 터뜨렸다. TOP7 역시 대기실에서 눈물을 떨궜다. 특별 심사위원으로 함께한 일본 대표 디바 타카하시 유코는 “천명(하늘의 뜻)이지 않을까”라고 극찬했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사람은 손빈아였다. TOP7이 된 후 할머니를 찾아 뵌 손빈아. 할머니는 손주를 보자마자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네”라며 꼭 안아 주셨다. 손빈아는 어린시절 자신을 돌봐 주신 할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인 박우철의 ‘연모’를 선곡했다. 손빈아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빛난 무대에 박수가 쏟아졌다. 그 결과 손빈아는 마스터 점수 만점이라는 시즌 사상 초유의 사태를 탄생시켰다.

이날 시상은 TV조선 방정오 부사장이 특별 참여했다. 이날 순위는 김용빈에 이어 2위 손빈아, 3위 천록담, 4위 춘길, 5위 최재명, 6위 남승민, 7위 추혁진이었다.
마스터 점수 만점이라는 기염을 토한 손빈아는 실시간 문자 투표 34만6462표를 획득하며 득표율 21.11%로 최종 선에 올랐다.
손빈아는 “제가 살면서 이런 정말 이렇게 이 정도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 받고, 이렇게 이쁨을 받은 적이 없어서 정말 이 자리가 많이 낯설고 그렇지만 어 그래도 정말 이 사랑해 주시는 분들 때문에 정말 그 덕분에 제가 더 멋지게 노래를 할 수 있는 것 같다”면서 “이렇게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고 이쁨을 많이 받게 해 만들어 주신 저희 사랑하는 우리 아버지 우리 가족 모두 감사하다는 말씀 먼저 드리고, 정말 세상에 하나뿐인, 정말 많이 사랑하는 우리 할머니 ‘손자 방송에 나와서 이렇게 상 큰 상 받았어요’”라고 말했다.
눈에 띄는 반전을 일으킨 주인공은 중간 순위 6위에서 실시간 문자 투표로 3위까지 치고 올라와 미에 등극한 천록담이었다. R&B 가수 ‘이정’에서 트로트 가수 천록담으로 ‘미스터트롯3′에 나선 그는 ‘천록담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무대를 연출하며 주목을 받았다. 천록담은 “이렇게 상을 받을 거라고 생각 못했다”면서 “천록담이라는 이름으로 여기까지 잘 데려와 준 이정 씨한테 정말 감사드립니다”면서 유쾌함을 선사했다. 신장암 투병 등을 했던 그는 “그동안 잘 견뎌줘서 고맙다고 말을 하고 싶고, 사랑하는 저희 가족들 어머니 그리고 그 하나밖에 없는 저의 아내에게 정말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엔 예년과 달리 선과 미에게도 각종 부상이 수여됐다.
5위 최재명은 이날 특별 마스터로 참가한 ‘미스터트롯재팬’의 심사위원 다카하시 요코로부터 ‘한류 스타상’이라는 특별상을 받았다. 대학부 신예 최재명은 앞으로 진선미와 함께 ‘미스터트롯 재팬’ 무대 등에 서는 등 다양한 일본 활동도 약속하게 됐다.
미스터트롯3는 20일 목요일 밤 갈라쇼 방송을 시작으로 토크 콘서트, 스핀오프 프로그램 등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갈라쇼에는 톱7의 신곡도 선보인다. 이전 시즌에서 선보였던 ‘신곡미션’이 갈라쇼에서 선보이는 셈이다. 미스터트롯3 톱 7은 또 29일부터 열리는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전국 콘서트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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