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일반상식

"中, 베이징에 美펜타곤 10배 규모 '전시사령부' 건설 중"

太兄 2025. 1. 31. 17:50

"中, 베이징에 美펜타곤 10배 규모 '전시사령부' 건설 중"

입력 2025.01.31. 15:23업데이트 2025.01.31. 15:52
중국 베이징 서부에 대규모 군사 시설로 추정되는 공사가 진행 중인 모습이 위성 사진에 포착됐다. /플래닛 랩스(Planet Labs)

중국이 수도 베이징 서부 지역에 미국 국방부 청사인 펜타곤의 10배 규모에 달하는 대규모 군사 시설을 건설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31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현직 미국 관리를 인용해 중국 군 당국이 베이징 서부에 대규모 군사 시설을 건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정보 당국은 이 시설이 세계 최대 규모의 군사 지휘 센터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FT가 입수한 위성사진을 보면, 베이징에서 남서쪽으로 30㎞ 떨어진 지역의 약 1500에이커(약 6㎢) 규모의 부지에서 대규모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으며, 현장에는 깊은 구덩이들이 포착됐다. 해당 부지에서는 지난해 중반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됐다. 현재 100대 이상의 크레인이 지하 인프라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소식통 세 명은 일부 정보 분석가가 이 프로젝트를 ‘베이징 군사 도시’라고 칭했다고 전했다.

현장 조사 결과, 부지 내에는 드론 비행과 사진 촬영을 금지하는 경고 표지판이 설치돼 있으며, 건설 현장 뒤쪽으로 향하는 도로는 검문소로 통제되고 있었다. 경비원은 ‘출입 금지’ 조치를 언급했고 건설 현장을 떠나는 감독관은 프로젝트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 건설 사업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2027년 창군 100주년을 앞두고 진행하는 군사력 증강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미 정보 당국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인민해방군에 2027년까지 대만 침공 능력을 갖추라고 지시했으며, 인민해방군은 현재 핵무기 보유량을 확대하고 각 군의 통합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곳에 핵전쟁을 포함한 모든 군사 분쟁에서 중국군 지도부를 보호할 수 있는 대규모 벙커가 들어설 것으로 추정했다고 FT는 전했다. 현장을 분석한 중국 연구원은 이 시설이 “철근 콘크리트와 깊은 지하 터널을 포함한 민감한 군사 시설의 모든 특징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데니스 와일더 전 CIA 중국 분석 책임자는 “이 첨단 지하 사령부 벙커는 베이징이 세계적 수준의 재래식 군대와 첨단 핵 전투 능력을 구축하려는 의도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레니 바비아르즈 전 국가지리정보국(NGIA) 영상 분석가는 “영상 분석 결과 지하 통로로 연결된 여러 지하 시설이 건설될 것으로 보이나 정확한 평가를 위해서는 추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베이징 서부 시산(西山)에 있는 중국의 주요 보안지휘센터는 냉전 시기에 지어졌고 베이징 도심의 인민해방군 본부도 전시 지휘본부로는 안전하지 못하다는 평가가 있다. 한 전직 미국 고위 정보 당국자는 “새로운 시설의 크기, 규모, 지하 구조는 기존 시설을 대체할 주요 전시 지휘 시설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건설 장소가 지하 벙커용으로 적합한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대만 싱크탱크 전략및워게임연구협회(CSWS)의 쉬옌즈 연구원은 “부지 면적이 일반적인 군 기지나 군사학교보다 훨씬 넓어서 (그보다는) 행정 조직이나 대규모 훈련 기지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은 해당 매체에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면서도 “평화적 발전의 길과 방어적 성격의 방위 정책에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