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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북한군 3000명 사상... '김정은 장군' 외치며 자폭 시도도"

太兄 2025. 1. 13. 17:17

국정원 "북한군 3000명 사상... '김정은 장군' 외치며 자폭 시도도"

"北, 생포되기 전 자폭·자결 강요
급여 약속없이 '영웅 대우' 언급만
병사 가족들 '노예병·대포밥' 걱정"

입력 2025.01.13. 12:50업데이트 2025.01.13. 15:58
지난 12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우크라이나 정보요원의 질문에 답변하는 북한군 병사. 우크라이나군은 이 병사가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전투 중 생포됐다고 밝혔다. 턱을 다친 이 병사는 1999년생으로 2016년부터 군복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텔레그램

국가정보원이 13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피해 규모가 사망 300여명, 부상 2700여명으로 사상자 수가 3000여명을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북한이 파병 북한군에게 포획되기 전 ‘자폭’ ‘자결’을 강조하고, 파병된 북한 군인 가족들은 ‘노예병’ ‘대포밥’이라고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여야 정보위 간사 국민의힘 이성권·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최근 입수한 북한군 전투 영상 분석 결과, 첫 번째로 무의미한 원거리 드론에 대한 조종 사격, 두 번째로는 후방 화력 지원 없는 돌격 전술 등 현대전에 대한 이해 부족, 러시아측의 북한군 활용 방식이 결과적으로 대규모 사상자 발생의 주요 원인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국정원은 “특이한 면은 북한군 전사자가 소지한 메모에서 북한 당국이 생포 이전에 ‘자폭’ ‘자결’을 강조한 내용이 있다”며 “또한 병사들은 막연하게 노동당 입당, 그리고 사면을 기대하고 있는 사실도 메모에 기재돼 있는 것이 발견됐다”고 했다. 국정원은 또 “최근 북한군 한 명이 우크라이나군에 포획될 위기에 놓이자 ‘김정은 장군’을 외치며 수류탄을 꺼내 자폭을 시도하다 사살된 사례도 확인됐다고 한다”고 했다.

국정원은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과 실시간 공조 통해서 생포된 북한군 두 명의 진술 내용도 입수했다. 국정원은 “이 두 명은 정찰총국 소속의 전투원 2500명이 파견됐는데 그때 동시에 동반 파병된 것으로 소속이 확인됐다”며 “두 번째로 북한 당국이 파병 급여에 대한 약속 없이 영웅으로 우대한다, 대우한다고 한 공지를 받았다고 진술한 점 있다”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 군인 2명을 생포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X)를 통해 글을 올려 생포된 북한 병사 2명이 다친 상태로 키이우로 이송됐으며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의 심문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젤렌스키 대통령 X 캡처

국정원은 “현재 포로가 한국으로 오겠다고 입장 표명을 한 것은 없지만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러시아에 포획된 우크라이나 포로들과 상호 포로 교환을 하는 쪽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며 “국정원 입장에서는 북한군도 우리 헌법적 가치에 봤을 때 우리나라 국민에 포함돼, 한국 귀순 요청이 오면 우크라이나와 적극적으로 협의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북한군 포로는 러시아에 포로로 잡힌 우크라이나인과 포로 교환을 하겠다고 해 지켜볼 일이라고 국정원은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 당국의 함구에도, 북한 내부 파병 소식이 암암리에 확산 중인 가운데 파병군 가족들은 ‘노예병’ ‘대포밥’이라는 자조와 걱정과 두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반면, 또 직접적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들은 러시아로부터 지원과 민생 개선을 기대하는 상반된 반응이 관찰되고 있다”고 했다. 또 “이에 대해서 북한 당국이 파병국 가족의 식량 그리고 생필품 등 물질적 보상을 제공한 정황도 포착된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조선일보DB

국정원은 “북한은 당분간 대(代)러시아 추가 무기 지원 및 파병을 통한 군사·경제적 반대 급부 확보에 매진하면서 올해 상반기 김정은의 방러를 저울질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도 했다. 김여정은 직책 변동 없지만 대미, 대남 담화를 수시로 발표하며 김정은 복심 역할을 수행 중인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의 제8기 제11차 당 전원회의 대해서 보도 내용과 양이 많이 줄었고, 내용도 밋밋한 것은 김정은이 작년에 어떠한 정책 성과도 못 냈기 때문이라고 국정원은 평가했다.

북한은 지난 1월 6일 평양 일대서 동해상으로 극초음속 미사일 한발 발사했는데, 작년 4월과 6월에 발사를 실패한 사례가 있어 이와 관련된 극초음속 활공체의 비행 성능 보완 후에 재검증을 시도한 것이 목적이라고 보인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또 정세 측면에서는 작년 말에 천명한 최강경 대미 대응 전략의 첫번째 행보로서 역내 미국 견제 자산을 과시하며 트럼프 진영의 시선을 끌 목적도 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국정원은 분석했다.

국정원은 미국 정세 관련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관철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할 것”이라며 “공화당이 우위인 의회의 구조를 활용해서 트럼프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외교·안보 분야에서의 성과 창출 위해 총력 다할 것”이라고 봤다. 또 “2개 전쟁 종식,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을 종식시키고 대외 개입은 최소화하면서 중국 견제, 전방위적인 대중국 압박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과정에서 동맹국들에게 중국 압박에 동참할 것이라는 요청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 트럼프가 김정은과 대화 추진에 나설 가능성이 있고, 단기간 내에 완전한 북한 비핵화가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에 핵 동결과 군축과 같은 작은 규모의 협상, ‘스몰딜’ 형태도 가능하다고 국정원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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