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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파나마 운하·그린란드 합병 위해 군대 투입 가능"

太兄 2025. 1. 8. 17:44

트럼프 "파나마 운하·그린란드 합병 위해 군대 투입 가능"

입력 2025.01.08. 03:35업데이트 2025.01.08. 14:52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가 7일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러라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파나마 운하와 그린란드를 미국의 영향력 아래 두기 위해 군대 투입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최근 국가 안보와 경제적 이유를 들어 파나마 운하와 덴마크 영토인 북극의 그린란드를 미국이 소유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트럼프는 7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개인 리조트 마러라고에서 기자들과 만나 “파나마 운하와 그린란드에 군사력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점을 보증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보증할 수 없다. 하지만 경제적 안보를 위해 (군사력 사용이) 필요하다는 점은 말할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캐나다에 대해서도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것이 어떠냐”고 공개적으로 밝혀왔는데, 이날 캐나다에 대해서는 “(군사력이 아닌) 경제적 수단만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약식 기자회견은 전날 미 의회가 47대 미 대통령으로 트럼프의 당선을 공식 인증한 이후 처음 열린 것이었다.

트럼프는 이날도 캐나다 합병에 대한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그건 정말 대단한 일이 될 것”이라며 “인위적으로 그어진 (국경)선을 없애고 나면 알게 될 것이다. 그게 (캐나다의) 국가 안보에도 훨씬 좋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캐나다를 보호하기 위해 연간 수천억 달러를 쓰면서 무역 적자에서도 캐나다에 손해를 보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1기 때부터 덴마크 정부를 향해 그린란드를 미국에 팔라며 인수 의욕을 보여왔다. 이날 트럼프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는 자신의 유튜브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트럼프 백악관에 들어갈 두 명의 고위 관리들과 함께 그린란드에 도착했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더 큰 국가 안보 목적이 필요하다”며 “그린란드에는 4만5000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그들은 덴마크가 그린란드에 대해 어떤 법적 권리를 가지고 있는지조차 모른다”며 “만약 덴마크가 그런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우리는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해 덴마크가 그것을 포기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트럼프는 그린란드 주민들이 미국으로의 편입 투표를 할 경우 덴마크 정부가 이를 방해한다면 덴마크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도 했다.

 

트럼프는 파나마 운하에 대해서도 운하 소유권을 파나마 정부로부터 가지고 와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트럼프는 파나마 정부가 미국 선박의 운하 통과 비용을 다른 나라보다 더 비싸게 받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장악하고 있다. 미국이 운하를 다시 장악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대서양과 태평양 연안에서 신규 석유 시추 및 가스 개발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석유 시추 확대를 공약한 자신의 에너지 패권 정책에 제약이 걸렸다는 관측에 대해 “취임 직후 (바이든의 행정명령을) 즉각적으로 취소하겠다”고 했다.

멕시코와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전쟁을 벌이겠다고 선포한 트럼프는 이날도 멕시코만의 이름을 ‘아메리카만’으로 바꾸고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는 미국의 관세 위협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국내 비판에 시달리며 지난 6일 총리직 사임을 발표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 대해서는 “전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 선수이자 감독인 웨인 그레츠키에게 캐나다 총리직 출마를 독려했다”며 사실상 조롱을 이어갔다.

트럼프는 “미국을 더 나은 비즈니스 환경, 국가 안보, 상식을 갖춘 시대로 되돌리겠다”며 “곧 미국의 황금시대가 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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