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티베트서 규모 7.1 지진으로 최소 53명 사망...에베레스트山 등반로 폐쇄
7일 아침 중국 시짱(西藏·티베트)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해 최소 53명이 사망하고 62명이 다쳤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오전 9시 5분쯤 네팔 히말라야 지역과 가까운 시짱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국가지진국 산하 지진대망(網) 또한 시짱의 제2도시인 르카쩌시(市) 딩르현(縣)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했고, 진원 깊이는 10㎞라고 확인했다.
중국 국영 CCTV는 “시짱의 딩르현과 인근에서 진동이 매우 분명했고, 많은 가옥이 붕괴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선 쓰촨성 청두, 윈난성 쿤밍 등에서도 지진 예비 경보가 울렸다는 글이 올라왔다. 중국지진대망 소속 전문가들은 이번 재난이 티베트고원에서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지진의 전형이지만, 그 규모가 2017년 이후 최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강진 피해를 입은 딩르현에서는 건물이 대거 무너지면서 사상자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우인(중국판 틱톡)에 올라온 영상에서는 건물이 완전히 무너져 폐허가 된 딩르현에서 군인들이 잔해에 깔린 주민들을 구조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하 8도의 추위가 닥친 가운데 집을 잃은 이재민들을 위한 구호도 시급한 상황이다. 진원지 주변 5㎞ 범위의 평균 해발 고도는 약 4259m에 달해 외부 구호품의 수송도 쉽지 않다.
이번 지진으로 해발 8840m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 등반로도 일시 폐쇄됐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지진의 진앙지인 딩르현에 이 산의 중국 측 베이스캠프가 있기 때문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재난 대응 지침을 발표하면서 “피해 지역의 주민 구조와 부상자 치료에 전력을 다해 사상자를 최대한 줄이고, 2차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면서 “분초를 다퉈 훼손된 인프라를 회복하고, 주민들의 기본 생활을 돌보며 이들이 안전하고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 국무원(행정부) 지진 대응 구조 지휘부·응급관리부는 국가 지진 비상 대응 단계를 3급에서 2급으로, 국가 재난 경보를 4급에서 3급으로 격상했다.
티베트고원 남부 지역은 남북과 동서 방향의 응력(應力·물질을 변형시키는 힘)을 동시에 받는데, 응력이 쌓이면 고원 내부의 단층이 움직이며 지진이 발생한다. 1950년 이후 티베트고원에서는 규모 6 이상의 강진이 21회 관측됐고, 특히 2017년에는 시짱 미린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6.9의 지진(중국 측 기준)이 일어났다. 이번 지진은 규모가 역대 두 번째로 규모가 클 뿐 아니라 진원지 반경 20㎞의 거주 주민이 6900명에 달해 인명 피해가 심각했다.
CCTV는 지난 5년 동안 진원지 200㎞ 반경에서 규모 3 이상의 지진이 29회 발생했고, 이번 지진이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큰 지진이 발생하면 인접 지역에서 여진 활동이 관측되기에 향후 며칠 동안 시짱에서 피해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날 시짱의 지진은 인근의 네팔, 부탄, 인도 등에서도 감지됐다. 네팔 일간 카트만두포스트는 이번 강진에 따른 진동이 자국의 수도 카트만두를 포함해 일부 지역에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이번 지진이 인도 수도 뉴델리는 물론 방글라데시와 부탄에서도 느껴질 정도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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