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트럼프 취임 전 대공세 준비... "북한군 등 5만명 소집, 곧 쿠르스크 공격"

러, 트럼프 취임 전 대공세 준비... "북한군 등 5만명 소집, 곧 쿠르스크 공격"

김자아 기자

입력 2024.11.11. 08:03업데이트 2024.11.11. 14:45

지난 10월 18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가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러시아 보급품을 받고 있다고 공개한 영상. /SPRAVDI 텔레그램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에 점령당한 쿠르스크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북한군을 포함해 5만명의 병력을 소집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10일(현지시각) 미국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NYT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러시아가 주요 전장인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병력을 철수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병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러시아가 여러 전선에서 동시에 압박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NYT는 전했다.

CNN 방송도 러시아가 며칠 내 북한군을 포함한 수만명의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켜 쿠르스크 지역의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공격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대(對)우크라이나 공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망했다. 앞서 ‘취임 후 24시간 내 종전’을 공언한 트럼프 당선인은 종전 협상시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았다.

NYT는 “러시아가 쿠르스크 전투에서 승기를 잡을 경우 국경에서 멈추지 않고 우크라이나 영토로 더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다만 미국 관리들은 이 경우 북한이 자국 군인에게 우크라이나로 더 들어가지 말고 국경에서 멈출 것을 명령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월 24일(현지시각) 러시아 군인들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의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의 한 마을을 순찰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은 러시아 군복을 입고 러시아군의 장비를 보급받았으나 자체 부대에서 전투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밝혔다. 이와 관련 NYT는 러시아가 북한군에게 포병 사격, 기본 보병 전술, 참호전 등을 훈련한 만큼 북한군 일부가 우크라이나군의 진지에 대한 정면 공격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는 CNN을 통해 북한군이 러시아의 전쟁에서 “중요한 자원”이라며 결국 직접 전투에 사용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군은 직접 전투 작전에 참여할 뿐 아니라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방어 작전도 수행하고 있다”며 “이들은 단기적으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전투 작전에 직접 참여할 것이며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도 출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 8월 기습적으로 국경을 넘어 러시아의 쿠르스크를 공격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한때 1000㎢가 넘는 면적을 점령했으나 현재는 전선이 교착된 상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7일 이 지역에 약 1만1000명의 북한군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은 북한군이 최대 10만명까지 병력을 파병할 수 있다고 예측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우크라이나전쟁#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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