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제

민노총 집회서 경찰관 폭행... 통제 펜스 밀어내며 과격 충돌

太兄 2024. 11. 10. 17:17

민노총 집회서 경찰관 폭행... 통제 펜스 밀어내며 과격 충돌

경찰 "불법집회로 변질...10명 체포"
세종대로 모든 차로 점거, 정체 극심

입력 2024.11.09. 18:16업데이트 2024.11.09. 20:04
9일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시민단체가 집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집회 참가자 10명이 경찰에 넘겨졌다. /뉴시스

토요일인 9일 민주노총,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등이 주최한 ‘전국노동자대회·1차 퇴진 총궐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경찰관들을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서울경찰청은 집회 참가자 10명을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민주노총이 도심권에서 벌인 집회가 세종대로 전차로를 점거하고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 심각한 불법집회로 변질되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집회현장에서 경찰관을 폭행하거나 해산명령에 불응하는 등 혐의로 현장 검거한 불법행위자들에 대해서 구속영장 신청 등 엄정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오후 4시 5분쯤 덕수궁 대한문 인근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1차 퇴진 총궐기 대회’에서 5개 차로를 점령한 채 ‘폭력 경찰 물러나라’를 외치고 방패와 철제 팬스를 든 경찰을 수차례 민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경찰차 전면 유리 등을 손으로 쳤다. 경찰이 안전과 교통 통제를 위해 펜스를 추가로 설치하자, 일부 참가자들은 경찰을 향해 “폭력 경찰은 물러가라”고 말했다. 대화에 나선 경찰들이 “신고 구역을 넘어섰고, 협조에 요청해달라”고 했지만, 일부 과격 시위대들이 다시 한번 충돌하며 긴장 수위가 높아졌다. 집회 곳곳에서 과격한 충돌이 이어지며 구급차가 출동하기도 했다. 집회 인파 사이를 뚫고간 구급차는 부상자들을 싣고 이송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체포된 전체 숫자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경찰관을 폭행하거나, 장시간 세종대로를 불법점거하고 해산명령에 불응한 불법행위자들을 전원 채증판독하여 철저히 수사하고, 이와 같은 불법을 사전 기획하고 현장 선동한 민주노총 위원장 등 집회 주최자들에 대해서도 신속하고 엄정하게 사법처리 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는 “집회 장소를 진입하는 행진 도중 경찰의 도발과 방해로 마찰이 있었다”며 “연행자는 10명(남대문서, 방배서, 수서서, 강동서 등)이고 부상자는 수십여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녁 8시부터 각 경찰서에서 연행자를 석방하라는 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도심 교통 정체도 심각했다.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시청역 일대는 시속 2km로 극심한 교통 혼잡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5시 30분 기준으로 도심 차량 통행 속도는 시속 7.1㎞, 서울시 전체 평균은 시속 17.8㎞로 나타났다. 평상시 토요일의 경우 시내 도심의 오후 5∼6시 기준 통행 속도는 시속 19∼21㎞대다.

민주노총은 매년 전태일 열사 기일인 11월 13일을 전후해 대규모 노동자대회를 개최하는데, 이날 집회는 전국민중행동, 진보대학생넷 등 다른 시민단체와 연대해 윤석열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총궐기 형태로 진행됐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윤석열 정권은 눈과 귀를 닫고 제멋대로 폭주를 멈추지 않겠다고 한다”며 “윤 정권을 몰아낸 자리에 노동자 민중의 권력을 세우자”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일대에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개최한 ‘2024 전국노동자대회’로 주최 측 추산 약 3만 명이 운집했다. 이날 양대 집회 인원을 민주노총은 10만명, 한국노총은 3만명으로 각각 추산(경찰 비공식 추산치 민주노총 3만명, 한국노총 1만7000명)했다.

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야(野) 5당은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시청역과 숭례문 일대에서 ‘제2차 국민 행동의 날’을 진행한다. 지난 2일 ‘김건희 윤석열 국정 농단 규탄·특검 촉구 집회’에 이은 집회다. 이재명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윤 대통령과 김 여사 비판 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친야 단체에 맞서 대규모 맞불 집회도 열렸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자유통일당 등 2만여 명(주최측 추산, 경찰 비공식 추산 1만5000명)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중구 동화면세점~시청역 인근에선 ‘주사파 척결 국민 대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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