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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사랑해요" 춤 배우러 한국 찾는 외국인들

太兄 2024. 10. 25. 17:19

 "K-POP 사랑해요" 춤 배우러 한국 찾는 외국인들

23일 오후 서울 명동 아트브리즈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K-POP 댄스를 배우고 있다. /박성원 기자
입력 2024.10.25. 07:00업데이트 2024.10.25. 14:32
지난 23일 오후 서울 명동아트브리즈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케이팝 댄스를 배우고 있다. 인도에서 온 쿤잔(왼쪽 두번째)은 케이팝을 어릴적부터 들었다며 "케이팝 댄스를 배울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박성원 기자

지난 23일 오후 서울 명동아트브리즈의 댄스 스튜디오에서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의 국적을 가진 외국인 관광객들이 케이팝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다. 그들의 얼굴엔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최근 케이팝 댄스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외국인들이 소셜미디어에 춤을 올리기 시작했고, 케이팝 댄스를 배우러 한국에 오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이날 댄스 스튜디오를 찾은 외국인들은 춤을 다 배운 뒤 본인이 춤추는 모습을 영상에 담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외국인들이 케이팝 댄스 수업을 마친 후 본인의 춤추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고 있다. /박성원 기자

프랑스에서 온 안젤라(46)는 “한국이 좋아 1년째 여행 중”이라며 “이유 없이 한국이 좋다. 케이팝도 좋다. 그냥 좋은 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어릴 적부터 케이팝을 듣고 자란 인도인 쿤잔(23)은 “무료로 케이팝 댄스를 알려준다는 곳이 있어 기쁜 마음으로 춤을 배우러 왔다”며 “운동도 하고 좋아하는 케이팝 춤을 배울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했다. 자신을 아미(BTS 팬클럽)라고 밝힌 A씨는 BTS에게 빠진 이후 케이팝에 관심이 생겨 춤까지 배운다고 했다. 이날 만난 외국인들은 모두 입을 모아 케이팝을 사랑한다고 했다.

케이팝 댄스를 배우고 있는 외국인들. /박성원 기자

이곳에서는 수요일마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케이팝 댄스를 가르쳐 준다. 외국인만 신청 가능하며 수강료는 무료다. 수강 신청은 구글폼으로 받는데 워낙 인기가 좋아 금세 마감된다. 관계자에 따르면 수업 당 수강생은 15명으로 제한하는데, 당일에 현장을 찾아와 케이팝 댄스를 배우고 싶다는 관광객이 있는 날이면 최대 18명까지는 받는다고 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6월 25일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진행해오고 있고, 올 연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프랑스인 안젤라(가운데)가 지난 23일 오후 서울 명동아트브리즈 댄스 스튜디오에서 케이팝 댄스를 배우고 있다. 안젤라는 "이유 없이 케이팝이 좋다"며 춤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쁘다고 했다. /박성원 기자

코로나19가 유행할 당시 명동거리에는 관광객이 사라졌고, 자연스레 빈 상가들이 늘면서 을씨년스러운 풍경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제는 예전의 위상을 되찾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은 1103만명으로 전년 대비 245% 급증했다고 밝혔다.

미국, 영국, 프랑스, 인도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케이팝 댄스를 추는 모습. /박성원 기자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을 때 한국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다면 문화 강국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지 않을까.

영국에서 온 제시카는 "케이팝 댄스를 출 때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했다. /박성원 기자

한편 명동아트브리즈는 복합적인 문화와 예술 활동을 지원·제공하는 다목적 공간이다. 관계자는 “K팝의 전초기지로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오후 서울 명동아트브리즈에서 외국인들이 케이팝 댄스를 배우고 있다. /박성원 기자
 
박성원 기자  
조선일보 사진부 기자, 디지털 포토 에디터.
지난 23일 오후 서울 명동아트브리즈의 댄스 스튜디오에서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의 국적을 가진 외국인 관광객들이 케이팝에 맞춰 춤을 추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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