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보잉 첨단 항공기 50대 산다...역대 최대 30조원 투입
2034년까지 도입 MOU
대한항공이 미국 보잉사(社)와 첨단 항공기인 보잉 787-10 30대, 777-9 20대 등 총 50대를 2034년까지 도입하기로 하는 MOU를 맺었다. 금액은 총 30조원에 달한다. 앞으로 3개월 후 본계약이 체결되면, 대한항공의 항공기 계약 사상 역대 최대 규모가 된다.
이번에 도입하는 항공기들은 탄소 배출이 적은 최첨단 중대형 항공기로, 2026년까지 퇴출하기로 한 초대형 항공기 A380을 대체하면서 대한항공의 중추 기종이 될 전망이다. 지난 3월 에어버스와 중대형 항공기 A350 33대를 18조원에 구매하기로 한 데 이어 ‘중대형 항공기’를 잇따라 사들이는 것은, 아시아나항공과 통합 이후 미주·유럽 등 중장거리 운항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22일(현지 시각) 영국 햄프셔주에서 열린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스테파니 포프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보잉과 이 같은 내용의 구매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보잉 777-9는 777 계열 중 동체가 가장 길어 좌석 400~420석이 가능한 대형 항공기다. 하지만 777 계열 중 효율이 가장 높다. 탄소 복합 소재로 된 날개가 기존 대비 더 길어져 연료 효율이 10% 이상 개선됐다. 1만3000km 이상 운항이 가능해 인천에서 미국 전 지역까지 직항이 가능하다.
787-10은 앞서 2019년 20대 구매에 이어, 30대를 추가하게 된다. 첨단 기술이 집약된 787시리즈는 보잉 항공기 중 가장 진보된 기종으로 ‘꿈의 항공기’라 불린다. 787-10은 787 계열 중 가장 크다. 787-9 대비 승객·화물을 15% 더 수송할 수 있고, 연료 효율은 기존 동급 기종인 777-200 대비 25% 이상 향상됐다. 특히 기내 기압이 기존 대비 높아 승객이 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787-10은 곧 타볼 수 있다. 대한항공은 이달 25일부터 인천~도쿄 나리타 노선에 처음 투입한다고 이날 밝혔다. 일본 노선에 이어 캐나다 밴쿠버와 미 서부, 유럽 노선에도 투입될 계획이다. 좌석은 총 325석으로, 이코노미 좌석도 등받이를 최대 120도까지 젖힐 수 있다. 대한항공이 보잉과 대규모 계약을 맺은 건 그만큼 ‘항공기 확보’ 전쟁이 더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이번 보잉기 도입은 대한항공의 기단 확대 및 업그레이드라는 전략적 목표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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