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 양

"The Lunch Date"

太兄 2024. 7. 22. 17:30

오늘은 보고 또 보아도 언제나 큰 감동을 주었던 단편 영화
"The Lunch Date"

9분짜리 단편 흑백영화 '런치 데이트'에 나오는 내용, 공유합니다.
백인 귀부인이 붐비는 기차역에서 흑인과 부딪혀 쇼핑백을 떨어뜨린다.
쏟아져나온 물건을 주워 담느라 기차를 놓치고, 역내 음식점에 가서 샐러드 한 접시를 주문하고 자리를 잡은 그녀는 포크를 가지고 오지 않은 것을 알고 포크를 가지러 간다.

그 사이, 걸인처럼 보이는 흑인이 자신의 샐러드를 먹고있는 것을 보고 만다.
귀부인은 화가 났지만 포크를 집어들고 샐러드를 같이 먹는다.
귀부인 한 번, 흑인 한 번 교대로 음식을 먹는다.
다 먹은 후, 흑인이 커피를 두 잔 가져 와 하나를 귀부인에게 건냈고, 커피를 마신 귀부인은 기차를 타러 다시 나간다.
가던 중, 순간 쇼핑백을 놓고 온 것이 생각나 급히 음식점으로 뛰어 오지만, 흑인도 쇼핑백도 보이지 않는다.

당황한 귀부인이 음식점 여기저기 를 훑어보는데, 아까 그 옆 테이블 에 손도 대지 않은 샐러드 접시가 놓여있고 의자 위에 쇼핑백도 있었다.
사실은 자리를 잘못 찾은 귀부인이 흑인의 음식을 빼앗아 먹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그 흑인은 화를 내지 않고 자기 음식을 귀부인과 나누어 먹었고 커피까지 대접했던 것이다.
이 흑인은 참으로 넉넉한 마음을 지닌 여유로운 사람입니다.

오늘 이 시대는 여유와 넉넉함을 잃어버린 시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조급하고, 자신만 알고, 관대하기는 커녕, 마음이 너무 가난합니다.
모든 것을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합니다.
자리를 잘못 찾은 자신이 잘못한 것은 생각지 않고 남탓을 합니다.

지금까지 세상을 살아오면서 내가 옳다고 생각한 어이없는 잘못들이 과연 얼마나 많이 나도 모르게 지나 갔을까요?
이런 '내가옳다'라고 생각하는 착각이 주변 사람들을 얼마나 당황케 했고, 나의 품격을 스스로 낮췄는지 부끄럽게 되돌아 봅니다.
아울러 상대의 본심을 확인하기 전에 선입견만으로 절대 '지레 짐작하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해 봅니다.

그리고 "동냥은 못 줄 망정, 쪽박은 깨지 말라"는 옛날 선조님들의 말씀 또한 새삼 깨우치게 해준, 그래서 더 신선하고 상쾌한 수요일 아침입니다.
      
날씨는 후덥지근 하지만 좀더 여유롭고 넉넉한 마음으로 서로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는 따뜻하고 복된 오늘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9분짜리 흑백 영화
'The Lunch Date'
https://youtu.be/epuTZigxUY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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