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부터 AI, 반도체까지...'모듈화' 바람
국내 제조업계에 모듈화 바람이 불고 있다. 방위 산업 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반도체까지 국가의 첨단 산업이자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주목받는 업종들에 전방위적으로 모듈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모듈화를 전문으로 컨설팅해주는 업체까지 등장했다.
모듈화 전략은 복잡한 제품 및 시스템을 부품의 집합, 혹은 기능적 단위인 ‘모듈’로 분할해 수천, 수만 명의 사람들이 협력하며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말한다. 모듈화를 하면 여러 기업의 협력 작업이 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부품 공급 체계가 안정화되고 제품의 유지 보수와 업그레이드가 간편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방산업체인 SNT모티브가 지난해 방위사업청과 계약을 맺은 ‘특수작전용 기관단총 Ⅱ형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는 모듈화 개념을 적용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총기로 필요에 따라 총열, 총열 덮개, 개머리판 등을 다양하게 교체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반도체 클린룸 사업을 하는 신성이엔지도 반도체 클린룸 공사 중 천장 부분의 모든 공정을 모듈화 할 수 있는 HPL 장비를 개발했다. 클린룸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첨단 제품이 만들어지는 공장을 말한다. 신성이엔지는 HPL 장비 개발로 근로 환경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한글과컴퓨터는 문서 내 데이터를 AI 학습에 쉽게 쓰일 수 있도록 추출·변환해주는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한컴 데이터 로더’를 글로벌 출시했다. 한컴 데이터 로더는 문서파일의 데이터 전처리 기술을 모듈화한 것으로, 텍스트 외 다양한 객체를 데이터로 추출해 제공한다는 특징을 갖는다.
모듈화가 산업 전방위적으로 인기를 끌자 이 분야를 전문적으로 컨설팅하는 기업까지 생겨났다. 컨설팅 기업 피앤피어드바이저리(P&P Advisory)는 제품수명주기관리(PLM)뿐 아니라 모듈러디자인(MD)을 전문적으로 컨설팅해주고 있다. 김진회 상무는 “최근 방산, 반도체, AI 등 국가의 미래사업이 요구하는 제품과 시스템은 매우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다”며 “복잡한 제품 혹은 시스템을 모듈화하는 것은 빠른 납기와 원가 효율화에 도움을 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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