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김 여사 사과' 불발 논란, 지금이라도 사과하길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총선 전인 지난 1월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에게 ‘명품 가방’ 문제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지만 한 위원장이 무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때문에 사태 해결의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다.
당시 명품 가방 논란에 대해 한 전 위원장은 “국민 눈높이에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분노해 한 위원장 사퇴를 요구했다. 이 와중에 김 여사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몇 번이나 국민께 사과하려 했지만 윤 대통령 후보 시절 사과를 했다가 오히려 지지율이 떨어진 기억이 있어 망설였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취지의 문자를 보냈다는 주장이다. 며칠 뒤 윤 대통령이 한 전 위원장에게 사퇴 요구를 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한 전 위원장은 “당 비대위원장이 대통령 부인과 사적인 방식으로 논의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 대통령실과 공적 통로를 통해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전달했다”고 했다. 하지만 다른 당 대표 선거 출마 후보들은 “한 전 위원장이 상식적으로 호응했으면 답을 찾을 수 있었다” “판단력이 부족했고 대통령과 관계도 우려스럽다”고 비판하고 있다.
김 여사가 수차례 문자를 보냈는데도 한 전 위원장이 일부러 답을 피하며 방관했다면 문제가 있다. 김 여사 입장을 즉각 받아들이고 대통령실과 논의하면 될 일이었다. 법적으로 경직된 생각으로 일을 잘못 처리했다고 할 수밖에 없다. 당시 김 여사 대국민 사과가 실현됐다면 선거 흐름은 달라졌을 수도 있다. 한 전 위원장은 김 여사 사과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책임을 느껴야 한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김 여사 문제가 여전히 그대로라는 사실이다. 김 여사 문제는 윤 정부의 최대 아킬레스건이자 모든 문제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됐다. 김 여사가 당시에 사과할 의향이 있었다면 지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나와 그간의 문제를 사과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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