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분란 민주당 공천, 보는 국민이 피곤할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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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서 총선 공천을 둘러싼 분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27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공천 배제가 확정되자 고민정 최고위원은 불공정하다며 사퇴했다. 김영주 국회 부의장과 박영순 의원은 공천 배제 판정을 받고 탈당을 선언했고, 설훈·이상헌 의원도 탈당을 시사했다. 이낙연 전 대표와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신당에 합류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민주당과 비교하면 분당(分黨) 수준이다.
어느 정당이든 공천 때마다 잡음이 나오고 분란이 생긴다. 그래도 정도가 있다. 지금 민주당은 지지자들마저 공천 과정을 보며 혀를 차고 눈살을 찌푸린다. 이 대표는 온 국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선거 제도를 혼자서 결정했다. 미루고 미루다 자신의 공약을 뒤집고 비례 위성정당을 만들었다. 거기에 ‘종북·괴담 세력’을 끌어들이더니, 당내 공천에서는 ‘밀실 회의’ ‘불공정 여론조사’ 논란을 초래했다.
지도부와 친명계는 거의 예외 없이 단수 공천을 받은 반면, 이 대표 체포 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의심을 받은 의원은 대부분 의원 평가 하위 20%에 포함되거나 탈락했다. 이 대표 자신은 7개 사건에 10개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황운하·노웅래 등 재판받는 다른 의원의 출마는 봉쇄했다. ‘대장동 변호사’도 6명이 출마해 모두 공천에서 순항 중이다. 차기 당대표 경쟁자로 거론되던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탈락시키고 그 자리에 ‘청담동 술자리’ 가짜 뉴스 제보자를 공익 신고자로 인정하려고 했던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공천했다. 공천을 정적 제거의 도구로 쓴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민주당은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정당이다. 공천은 공정하고 투명해야 한다. 이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다면 당대표가 나서서 책임지고 해결하는 게 원칙이다. 이 대표는 ‘시스템 공천’이라는 말을 되풀이하지만, 그와 친한 사람은 살리고 맞섰던 사람은 정확히 도려내는 시스템에 많은 사람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역대 총선에서 공천 잡음이 컸던 당이 승리한 경우는 드물다. 그런데도 이렇게 국민의 시선을 무시하고 공천 전횡을 밀어붙이는 것을 보면 이 대표는 어떤 일이 있어도 자신과 민주당을 지지할 묻지 마 지지층이 이번에도 흔들림 없이 표를 줄 것으로 믿는 모양이다. 국민은 지금 불경기와 김정은 위협 속에 의사 집단 파업까지 더해져 불안하다. 이 와중에 매일 중계되는 다수당의 공천 분란 소식은 짜증과 피로까지 얹고 있다. 이러고도 국민에게 지지를 호소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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