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일반상식

신(神)은 어떻게 죽는가

太兄 2023. 4. 9. 17:46

- ()은 어떻게 죽는가 -

 

니체는 면죄부를 팔고 있는 로마교황청의 작태를 보면서, 단호하게 '()은 죽었다'고 말하였다.

 

교황의 손에 의해, 여호아와 예수그리스도와 마리아와 베드로는 몇푼의 돈에 팔리는, 돈벌이용에 불과한 초라한 존재였을 뿐이다.

 

아마 로마교황청에 얽힌 수많은 비리를 기독교인들이 알고있다면, 기독교의 신()은 진즉 기독교인들의 손에 돌팔매를 맞고 죽었을 것이다.

 

부처도 마찬가지다. 불가(佛家)의 계율은 이미 쓰레기통에 들어간 지 오래다. 삼겹살 구워서 소주 곁들여 먹으며 풍류를 즐기는 중들은, '요즘 중도 중이요?'하면서 되묻는다. 최근 세간의 욕설을 통째로 받는 해인사 주지승까지 갈 필요도 없다. 그러니 부처도 맞아 죽어야 할 형편이다.

 

공자는 이미 죽은 지 오래다.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말이 한때 대한민국을 휩쓸 때가 있었다. 여자를 비천하게 보는 남존여비(男尊女卑), 사농공상(士農工商) 직업의 귀천을 따지며 사업가를 장삿꾼으로 조롱하는 일이며, 쌍놈으로 치부하는 서민에 대한 차별의식 등, 실로 공자는 백번 죽어야 옳았다.

 

그리하여 이 땅에서, 공자는 썩어빠진 유학자들에 의해 이미 죽었고, 부처도 사상이 붉은 중들과 양주 마시며 노름하는 파계승들에 의해 죽었으며, 이제는 기독교의 신()마저도 맥아더 동상 끌어내리는 목사와 정의구현사제단 신부수녀들의 손에 의해 죽어가고 있다.

 

그 종교인들을 아는 사람들은, 교회 첨탑 위에 밤을 밝히는 십자가를 돌아보지 않는다. 무려 1만명 여자와 성관계를 하라는, 기독교 신()의 계시를 받았다는 목사가 들었던 십자가를, 마음으로 경배할 사람은 아무도 없으리라.

 

오래 전, 니체는 신()의 사망을 선고하였지만, 그 죽음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한 말은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신은 어떻게 죽는가.

 

베트남을 여행하면서, 필자(筆者)는 신이 사라진 도시를 보았다. 하노이 어느 곳에도 십자가는 보이지 않았다. 사람들은 모두들 부처를 모르거나 잊고 있었다. 사원에도 관리인은 있지만 스님은 보이지 않았다.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철수를 외치며 길거리에 나서던 스님들은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 분신(焚身), 자기 몸에 불을 지르고 미군을 향해 악을 쓰던 스님들의 목탁소리는 더이상 들리지 않았다. 그들은 베트남 공산주의자들에 의해서 모두 죽임을 당하였다.

 

틱낫한이라는 중 역시 반전(反戰)평화를 노래 부르던 반미주의자였다. 그는 죽음을 피해 프랑스로 도망쳤다. 그리고 가끔씩 고승 대접을 받으며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반미(反美)를 외치는 대한민국 중들과 회합하는 것을 보았다.

 

목자(牧者)와 스님이 없어도 베트남인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잘들 살고 있었다. 그 누구도 여호아와 부처를 향해 기도하지 않았고, 소원을 말하기 위해 절을 찾지 않았다. 죽어서 간다는, 천국과 천당에 대한 갈망은 더욱 없었다.

 

()이 사라진 나라는 인간의 실존(實存)만 남아 있었다. 인간의 노력으로 가난을 극복하고자 하였지, 그들은 신이 주는 부()를 믿지 않았다. 요행을 바라지 않았고, 오히려 인정승천(人定勝天), 주어진 운명을 거부하고 하늘을 극복하기 위한 인간의 힘과 의지를 믿고 있었다.

 

()을 죽이는 것은 신을 모시는 바로 그 인간들이었다. 십자가를 든 손으로 예수의 머리를 내리치는 것이었고, 부처를 발로 차서 땅속에다 묻어버리는 자 역시 머리깎은 중이었다. 소주 한잔에 삼겹살 기름기 번들거리는 그 입술에서 반야심경이 나온다면, 그건 부처와 인류의 비극이다.

 

()의 죽음은 잊혀짐에 있다. ()은 인간이 외면하면서부터 죽기 시작한다. 그리고 인간의 눈에서 멀어지고, 인간의 가슴에서 애정이 식어지는 날에 신()은 죽는다.

교회와 사찰을 허물고, 언젠가는 그 터에 농부가 곡식을 심고 가꾸는 날이 오면, 베트남처럼 신()은 기억 속에서도 마음 속에서도 사라져 있을 것이다.

 

우리의 대한민국, 이 땅에도 신()으로부터 등을 돌린 사람들이 많다. 필자(筆者)도 이미 마음을 거두고, 이별을 위해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통일이 되면, 금강산 장안사나 유점사, 신계사 등 북한의 사찰에 썩은 중들은 발도 못 붙이게 해야 한다. 그들이 부처를 끼고 앉아 돈벌이에, 은처승 대처승 삼겹살 구우며 부처를 조롱하는 짓을 더 이상 허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있다면, 어찌 저런 목사와 신부, 중들을 가만 보고만 있을 것인가. 북한동포들이 신의 은총을 받지 못하고, 왜 저렇게 살고 있을 것인가. 어찌하여 북한을 추종하는 자들이 민중의 지지를 받으며 정당을 구성하고 있을 것인가. 대통령 전용기 추락을 빌던 신부의 검은옷 입은 몸뚱아리에 천벌(天罰)은 없는가. 천벌(天罰)이 없는 신()이 무슨 소용이 있을 것인가.

 

진실과 정의도 신()과 더불어 떠났다. 하늘에서 들려오던 신탁의 소리는, 그 옛날 그리스 로마의 바람 속으로 사라졌다. 천국과 천당을 말하던 신()은 원래부터 거짓이었다.

 

대한민국의 미래에 신()은 어떤 존재이며, 그 존재의 가치는 무엇일까를 묻는다. 어리석은 미련이 낳은 질문이라 싶어, 스스로 실소(失笑)를 던진다.

 

필자(筆者)는 사명대사와 서산대사, 경허와 성철이 사라진 민족의 언덕에서 하늘을 향해 소원을 말하지 않는다. ()을 버리고 오직 우리의 인내와 노력으로 현실의 고통과 비극을 헤쳐나갈 것을 다짐힌다.

 

우리는 신의 손을 놓고 일어나야 한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가 선택한 길이라면, 주저없이 이제부터 너와 나의 죽은 신()’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2023. 4. 9 전라도에서 시인 정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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