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 14, 1000㎞ 날아갔다...北 고체연료 극초음속 미사일 실체
[유용원의 밀리터리 시크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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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김정은이 연일 ‘말폭탄’을 퍼붓는 가운데 북한이 최근 신형 고체연료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발사해 그 실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이에 대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 북, 가오리형과 원뿔형 극초음속 미사일 2종 개발중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15일 “극초음속 기동형 조종 전투부를 장착한 중장거리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14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는데요, 미사일의 최대 고도·비행거리 등 시험발사 세부사항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보통 음속의 5배(마하 5) 이상에 달하는 속도로 비행하는 초고속 미사일로,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고 지난 2011~2022년 세차례 있었습니다. 지난 2021년9월28일에 처음으로 쐈는데 당시 최대 고도 30km, 비행거리 500km로 추정됐고요, 2022년 1월 11일 쏜 극초음속 미사일은 한·일 분석으로 최대 고도 60km, 비행거리 700km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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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당시 북한은 비행거리가 1000㎞였다고 발표했습니다. 며칠 앞서 2022년 1월 5일 발사된 극초음속 미사일은 최대 고도 50km, 비행거리 700km를 기록했습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은 두가지 형태가 있는데요, 탄두가 가오리처럼 생긴 화성-8형(가오리형)과, 탄두가 원뿔처럼 생긴 화성-11나형(원뿔형) 등입니다. 가오리형은 중국이 실전배치중인 극초음속 미사일 DF-17과 비슷한 형태인데 지난 2021년9월 한차례만 발사됐고 실패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美 정보로 북 극초음속 미사일 1000km 비행 확인
반면 원뿔형은 지난 2022년 두차례 발사된 뒤 북한이 ‘완전 성공’을 주장했는데요, 이번에 1단 추진체를 액체연료에서 고체연료로 바꿔 발사한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고체연료는 액체연료에 비해 기습적인 즉각 발사가 가능해 한·미 대응이 어렵다는 점이 강점이자 위협 요소입니다.
그러면 북한이 이번에 쏜 극초음속 미사일은 전보다 얼마나 진화(발전)한 걸까요? 합참은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의 비행거리가 1000㎞라고 밝혔지만, 최대 고도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일본 방위성은 최대 고도가 50㎞라고 밝혔는데 비행거리를 500㎞라고 발표해 우리 합참 발표의 절반에 불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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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한·미·일이 북 미사일 발사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데도 이런 차이가 생긴 겁니다. 일본측이 파악한 비행거리가 짧은 것은 북 극초음속 미사일이 낮은 고도로 변칙 기동해 500㎞ 이상에서는 추적을 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실 지구 곡면 때문에 우리가 일본보다 북 미사일의 후반 비행 궤적은 파악하기 힘든 데 어떻게 500㎞ 이상 날아간 것을 알았을까요?
◇ “북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최대고도 100km 육박”
짐작하시겠지만 당연히 미국의 도움 덕택입니다. 미 정보제공이 없었더라면 우리도 북 미사일이 1000㎞나 날아간 것을 몰랐을 것입니다. 일각에선 이번에 일본이 미 정보를 무시하고 자신들이 파악한 정보에 집착하다 ‘망신’을 당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지난 2022년1월 북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때도 한·일은 700㎞로, 북한은 1000㎞로 발표했는데 당시에도 북 미사일이 낮게 변칙기동으로 날아가 후반부 300㎞ 가량의 궤적은 놓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번에 북 미사일의 최대 고도는 100㎞에 육박했고, 최대 속도도 마하 14에 달했다고 합니다. 이는 지금까지 쏜 북 극초음속 미사일중 가장 높은 고도로, 중·러의 활공체형 극초음속 미사일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현재 전세계에서 개발중인 극초음속 미사일은 두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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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극초음속 활공체(글라이더)로, 초기엔 탄도미사일처럼 상승했다가 일정 고도에서 활공체가 추진체와 분리된 뒤 마하 5 이상의 초고속으로 활강하는 방식입니다. 둘째는 스크램제트 엔진으로 비행기처럼 날아가는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입니다.
◇ 북 미사일은 지그재그 회피비행 아닌 선회 변칙기동 수준
특히 극초음속 활공체는 지그재그 방식으로 계속 경로를 바꿔가며 초고속으로 비행하기 때문에 요격이 어려운데요, 중국이 실전배치중인 DF-17이나 북한의 화성-8형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탄두가 활강에 유리한 가오리형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북한이 이번에 쏜 것은 중국 DF-17보다는 떨어지는 수준인데요, 탄두가 원뿔형이어서 본격적인 지그재그 활강 변칙기동은 어려운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전문용어를 쓰자면 기동탄두(MARV)에 가까운 형태로 상하좌우 지그재그형 기동이 아니라 좌우로 크게 도는 ‘선회 기동’을 하는 형태입니다. 북 극초음미사일은 지난 2022년1월 마지막 단계에서 240㎞의 선회기동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선회기동은 지그재그형 활강 변칙기동보다는 덜 하지만 일반 탄도미사일보다 요격을 어렵게 하는 요소임은 분명합니다. 야구에서 좌우로 휘어져 들어오는 슬라이더를 쳐내기 힘든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 ‘100% 요격불가’ 수준 아니지만 위협적으로 진화중
극초음속 미사일은 평양에서 서울을 1~2분 내에 타격할 수 있는 속도여서 ‘요격 불가 게임 체인저’ 무기로 부각되고 있는데요, 지그재그형 활공 탄두형 미사일이라면 현재 한·미군 능력으로 요격불가가 맞습니다. 하지만 ‘선회비행’ 탄두라면 100%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군 당국은 보고 있는데요, 우크라이나전에서 사상 처음 실전투입된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이 우크라이나군의 미국제 패트리엇 미사일에 여러 차례 요격된 사례가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은 위협적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현재까지 ‘100% 요격불가’라고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북한이 이미 활공탄두형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성공한 중·러 기술을 해킹해 개발을 앞당길 가능성 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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