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구조물에 온누리호 접근하자 中 함정 등 5척이 둘러쌌다
中부표 서해 길목에 70% 배치
한미 군함 진입 방해 우려

중국이 지난 2월 26일 한국 해양조사선 온누리호가 서해 중국 구조물에 접근하자 중국 해경 함정 2척과 고무보트 3척 등 5척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방해했던 것으로 27일 뒤늦게 알려졌다. 앞서 중국 구조물에 있는 인원 4명이 고무보트 2척을 나눠 타고 흉기로 온누리호를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제로는 더 많은 함정과 고무보트가 출동했던 것이다.
본지가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실에 의뢰해 입수한 자료를 보면, 온누리호는 지난 2월 26일 서해 잠정조치수역(PMZ)에 무단 설치된 중국 대형 철제 구조물 인근 해역 조사에 나섰다. PMZ에서는 조업 이외 자원 개발 등 다른 활동과 시설물을 설치해선 안 된다.

중국은 당시 온누리호가 시설물 근처에 오자 고무보트 3척과 중국 해경 함정 2척을 동원해 온누리호의 항행을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고무보트 인원들은 흉기를 들고 위협까지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해경은 온누리호가 위협을 당하자 경비함정 1척만 현장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5척으로 차단 작전에 나섰는데, 한국 측은 그보다 적은 수로 열세에 놓였던 셈이다.
온누리호는 중국 구조물 인근 해역에서 철수하면서 중국 함정 2척의 사진도 촬영했다. 본지가 단독 입수한 사진을 보면, 해당 중국 함정은 길이 110m, 배수량 3450톤(t)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용원 의원은 “중국의 압도적 대응으로 우리 온누리호가 정당한 해양조사를 하지 못했다”면서 “상대의 노골적이고 반복적인 도발에 비례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대형 철제 부표를 남해에서 서해로 진입하는 길목에 집중적으로 배치한 사실도 이날 추가로 파악됐다.
통상 부표는 각 수역의 해수 온도, 조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여러 수역에 흩어져 배치되는데, 중국 부표는 특정 구역에 밀집돼 있는 것이다.
중국이 서해상에 부표를 과학적 목적보다 항로 통제용으로 설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이 서해 주요 해상로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중국 부표는 높이 5∼13m, 직경 5∼10m 크기의 등대형이었다.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실이 입수한 해군·해양수산부·해경 자료를 보면, 서해상 중국 부표 총 13기 가운데 약 70%인 9기가 서해 서남부에 몰려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남중국해에서 서해의 한중 잠정조치수역(PMZ)로 진입하기 직전 동경 123~124도 수역이었다. 동경 124도는 중국군이 해상작전구역(AO)으로 일방선포한 선이다.
전직 해군참모총장은 “2010년 3월 북한의 천안함 폭침 직후 한미가 미 항모를 동원해 전북 군산 앞바다에서 해상 훈련을 하려했는데, 중국의 강한 반발에 막혀 동해로 훈련 지역을 바꾼 적이 있다”면서 “중국은 서해상에 미 항모의 진입을 차단하려고 부단히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 부표는 서해에 총 12기였지만 PMZ 안팎에 분산 설치됐다. 유용원 의원은 이날 국회 외통위 현안 질의에서 “우리나라 해양 부이(부표)는 서해 전역에 고르게 분포되어 수온, 염분, 풍향, 풍속 등 과학적 데이터를 수집한다”면서 “하지만 중국은 자국 해양 부이를 서남 해역에 의도적으로 밀집 배치하고 있다. 비정상적”이라고 했다.

유 의원은 “과학적 목적이라면, 부표는 당연히 해역 전반에 균형 있게 설치돼야 하는데 중국의 설치 양상은 그렇지 않다”면서 “‘관측’보다는 ‘통제’를, 해양 연구보다는 해양 패권을 노리는 서해공정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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