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들도 등 돌렸다... "사직 전공의에 추가 특혜 반대"

국내 의료계 최대 학술 단체인 대한의학회가 사직 전공의에게 복귀와 관련한 추가 특혜를 주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의대 교수들이 사직 전공의들에게 등을 돌리는 모양새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학회는 25일 저녁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전문과목학회 대표자회의를 열고 사직 전공의들의 요구 사항 등에 대해 토론했다. 전문과목학회 26곳 중 24곳이 회의에 참여했다고 한다.
사직 전공의들은 내년 8월 전문의 시험을 추가로 실시해 달라고 하고 있다. 통상 전공의 모집은 1년에 상·하반기 두 차례 이뤄지지만, 전문의 시험은 1년 중 2월에 한 차례만 치러진다. 집단 사직으로 내년 2월 전문의 시험을 치기는 어려워졌으니, 내년 8월에도 추가 시험을 칠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 학회는 전문의 시험을 한 번 치를 때마다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교수들의 시간 등이 없다는 이유로 난색을 보였다고 한다. 직설적으로 반대하는 학회까지 나왔다.
특히 전문의 자격을 딸 때까지 추가 시험을 시행해 달라는 전공의들 요구에 대해선 ‘불가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정리됐다. 전공의들 요구대로 하면 앞으로 약 10년간 추가 시험을 열어줘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작년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사직 전공의들에게 ‘사직 1년 이내는 동일 과목·동일 연차로 복귀할 수 없다’는 규정을 적용하지 않고, 복귀를 원하는 전공의는 수련을 모두 마칠 때까지 입영을 연기해 주는 등 각종 특례를 적용했다. 하지만 복귀율은 한 자릿수에 그쳤고, ‘전공의에 대한 특혜가 지나치다’는 논란이 일었다.
현재 주 80시간인 수련시간을 줄여달라는 요구에 대해선 모든 학회가 반대했다. 현재 국회에는 전공의 수련시간을 주 60시간까지 줄이는 법 개정안까지 올라와 있는 상태다. 그러나 학회 대표자들은 ‘수련의 질이 담보되지 않고, 수련 역량이 저하된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미국도 전공의 수련시간을 주 60시간으로 하다, 다시 주 80시간으로 돌아왔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현재 3년 동안 수련을 하는 내과·외과·소아과의 경우 ‘주당 수련시간이 줄어들면, 햇수를 더 늘려야 한다’는 의견을 강하게 냈다.
한편, 정부와 대학이 정한 의대생 복귀 시한을 넘겨 수업 거부를 해온 차의과학대 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이 최근 입장을 바꿔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계에 따르면 차의과대 3·4학년 50여명이 지난 23일부터 임상 실습 수업에 복귀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대학이 교육부와 합의해 유급,제적 조치를 번복하고 복귀 길을 열어준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정식 수업일수로 인정해 주지 않는 청강생 신분으로 수업을 듣고 있고 진급 과정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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