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공 위해 범죄 가담…처벌 달게 받겠다" 유동규 최후진술
'대장동 민간업자' 배임 재판, 3년 8개월 만에 마무리
유동규 "李에 누 끼치지 않으려 살았다…국민께 죄송"
김만배 "허황된 말 후회…대장동은 성공한 사업"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7일 대장동 일당의 배임 사건 결심 공판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범죄에 가담했고, 처벌은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조형우)는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유 전 본부장 등 대장동 민간 업자에 대한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유 전 본부장은 약 4분간 마이크를 잡고 법정에서 최후 진술을 했다. 그는 법대 앞에 일어서 양손을 깍지 껴 맞잡고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재명이라는 정치인을 알게 되고 그 사람의 정치적 성공을 위해 가담하게 되면서 많은 범죄에 연루가 됐다”면서 “저도 잘못한 책임이 있다. 그에 대한 처벌을 달게 받겠지만 (개인의) 금전적 이익이 아니라 이재명의 성공을 위해 그랬다”고 말했다. ‘이재명의 정치적 성공’을 말할 때는 목이 메인 듯 잠시 말을 멈추고 눈물을 삼키기도 했다.
이어 “이재명을 위해 살다 보니 빚을 졌고, 빚을 져 가면서까지 이재명에게 누를 끼치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했다. 그는 “아직 미성년인 딸이 있다. 부양의 의무도 있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재판장님과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허리를 숙였다.
유 전 본부장을 비롯한 일당들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성남시와 유착해 대장동 사업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에 확정 이익을 1830억원만 배당해, 공사에 최소 4895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 등을 받는다. 2021년 10월 이들의 첫 기소가 이뤄진 지 약 3년 8개월 만에 1심 재판이 마무리되는 것이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는 이어진 최후 진술에서 “기본적인 생활 어려울 정도로 삶이 파괴됐지만, 모든 것은 제 행동과 말이 빚은 일이다. 마땅히 감당할 몫이라 생각한다”면서 “정말 후회되는 일은 제 자신을 높이기 위해 수많은 과장과 허황된 말들을 했고, 오해가 오해를 낳아 주변 사람들을 고통받게 했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또 “세간에서 대장동 사업이 온갖 비리로 얼룩졌다지만 대장동은 성공한 사업”이라며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민간 업자의 이익이 크게 늘어도, 성남시와 공사 역시 가져간 이익이 절대 적지 않아 이를 배임으로 논하는 것은 어이없는 일”이라고 했다. “허황된 말을 했던 것을 후회하며 제 부족함과 경솔함으로 피해를 입은 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면서 발언을 마무리했다.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김씨에게 징역 12년을, 유 전 본부장에게 징역 7년과 벌금 17억4000만원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오는 30일 남은 피고인인 남욱·정영학·정민용씨의 최후 진술을 들은 뒤 재판 절차를 종결할 예정이다. 선고 날짜도 이날 고지된다.
'사회,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 정부에서도 예정대로 실시된 NLL 사격 훈련 (1) | 2025.06.27 |
---|---|
"삼성·현대차 사장 나와라"… 하청업체 노조 목소리 커진다 (0) | 2025.06.27 |
李대통령 "독립운동이든 6·25 참전이든, 각별한 보상과 예우할 것" (0) | 2025.06.27 |
서해 구조물에 온누리호 접근하자 中 함정 등 5척이 둘러쌌다 (0) | 2025.06.27 |
상임위원장 선출 강행… 與의 독주, 막을 방법 없는 野 (0) | 2025.0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