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제

과거 곤욕치른 '셰셰' '호텔경제학' 꺼낸 이재명… 실수 아닌 의도?

太兄 2025. 5. 19. 18:05

과거 곤욕치른 '셰셰' '호텔경제학' 꺼낸 이재명… 실수 아닌 의도?

집권 전 털고 가려는 '빅 배스'인듯

입력 2025.05.19. 12:08업데이트 2025.05.19. 16:1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최근 유세 과정에서 ‘셰셰(謝謝·고맙다는 뜻의 중국어)’ ‘호텔 경제학’ 등 과거 논란을 일으켰거나 심지어 비웃음을 샀던 발언들을 다시 언급하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가 자만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지만, 실수가 아닌 ‘의도된 발언’이라는 게 대체적인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당선이 유력한 이 후보가 집권 전에 ‘빅 배스(Big Bath)’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하기도 한다. 빅 배스는 회사가 과거의 부실 요소를 한 회계연도에 모두 반영하는 행태를 일컫는 경제 용어다. 쉽게 말해 잠재적 손실을 회계 장부에 일거에 반영하는 것이다. 보통 새 경영진이 손실을 정리하며 새로운 출발을 하자는 취지에서 하는 경우가 많다. 이 후보의 경우 집권 전 과거 논란이 된 발언을 선거 직전에 털고 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는 13일 대구 동성로 유세에서는 “제가 대만에도 셰셰, 중국에도 셰셰했다. 틀린 말인가”라며 “일본 대사한테도 셰셰 하려다가 못 알아들을 것 같아서 ‘감사하무니다’라고 했다”고 했다. 2024년 총선을 한 달여 앞둔 그해 3월 22일 충남 유세에서 이 후보는 “양안 문제에 왜 우리가 개입하나. (중국에도) 셰셰, 대만에도 셰셰 하면 되지”라고 했다. 당시에는 ‘셰셰’ 발언으로 친중 논란을 일으켰는데, ‘대세론’이 불고 있는 최근에 이를 재소환해 ‘실용주의’로 포장한 것이다.

18일 대선 주자 TV 토론회에서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미국 입장에서 한국과 북한이 싸울 때 ‘한국, 북한 모두 셰셰’라고 하면 어떻게 하겠나”라고 묻자, 이 후보는 “일반적인 상황과 특수적인 상황을 구분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통상적인 국제 관계 얘기와 침략하고 전쟁 상황이 벌어진다고 했을 때는 또 다르다”라고 했다.

14일 포항 유세에서는 과거 방산주 논란을 언급했다. “이해 충돌이다, 내부 정보를 이용해서 주식을 샀다는데 제가 국회의원도 안 됐는데 주식 살 때 무슨 내부 정보를? 그래서 그냥 팔았어요. 할 수 없이”라고 한 것이다. 그는 2022년 대선 직후 2억3100만원 상당 방산주를 매입했다가 논란이 되자 매각했다.

16일 군산 유세에서 이 후보는 “한 여행객이 호텔에 10만원의 예약금을 내면 호텔 주인은 이 돈으로 가구점 외상값을 갚고, 가구점 주인은 치킨집에서 치킨을 사 먹는다. 치킨집 주인은 문방구에서 물품을 구입하고, 문방구 주인은 호텔에 빚을 갚는다”며 “이후 여행객이 예약을 취소하고 10만원을 환불받아 떠나더라도 이 동네에 들어온 돈은 아무것도 없지만 돈이 돌았다. 이것이 경제”라고 했다.

16일 발언의 경우 2017년 대선 경선 때부터 꺼낸 것이다. 일정 수준의 공적 자금 투입만으로도 내수 경기를 충분히 활성화할 수 있음을 설명하면서 비슷한 비유를 들었다. 당시 ‘괴짜 경제학’ 논란이 일자 그 뒤로는 언급하지 않았다가 약 8년 만에 다시 꺼냈다. 18일 경제 분야 토론회 직전에 꺼낸 것이다.

이 후보의 이런 발언들은 다분히 계산된 발언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치인의 발언은 ‘내용’도 중요하지만, ‘언제’ 말하는지도 중요하다”며 “지지율이 한창 높을 때는 약점이 될 발언들을 해도 희석되는 효과가 있다. 집권이 유력하니, 그전에 약점이 될 만한 것들을 ‘중화’시키는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일종의 ‘지록위마’라는 견해도 있다. 이준석 후보는 18일 페이스북에 “요즘 이재명 후보가 하는 말들은 일관된 공통점이 있다. 과거에 문제 됐던 사건이나 발언을 다시 꺼내서 덤벼볼 테면 덤벼보라는 듯 우겨대는 것이다”라며 “이재명이 집권한다면 만들어질 세상은 그렇게 무서운 곡학아세의 세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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