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7∼10일 러시아 국빈방문… 전승절 80주년 행사 참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일부터 10일까지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다. 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시 주석이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다”면서 “방문 기간에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러시아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참석한다”고 전했다. 미국에 대항하는 전략적 공조를 강화하는 시진핑과 푸틴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만나게 된 것이다. 시진핑이 마지막으로 러시아 전승절 행사에 참석한 것은 10년 전인 2015년 70주년 행사 때였고, 중러 대면 정상회담은 작년 10월 이후 약 7개월만이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시진핑의 방러에 대해 “백 년 만의 변국(變局)이 빠르게 가속화되고 있으며, 국제 질서가 심층적으로 조정되고 있다”면서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복잡한 외부 환경 속에서도 신시대 중·러 관계를 굳건히 이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진핑은 러시아를 국빈 방문하는 동안 푸틴과 새로운 정세 속 양국 관계 발전과 국제·지역 중대 문제에 대한 전략적 소통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양국의 정치적 상호 신뢰는 더욱 심화되고, 협력의 내실은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또 “올해는 중국 인민의 항일전쟁, 소련의 위대한 호국 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승전 80주년”이라면서 “중·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시아와 유럽이란 주요 전장을 담당했으며,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의 승리를 쟁취하고 각 민족과 인류 미래를 구하기 위해 막대한 희생을 치르며 중대한 역사적 기여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러 양측은 유엔, 상하이협력기구, 브릭스 등 다자기구에서의 긴밀한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광범위한 글로벌사우스(개발도상국) 국가들과 단결할 것”이라면서 “일방주의와 괴롭힘에 반대하고,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와 보편적으로 이로운 경제 세계화를 손잡고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을 겨냥해 중국이 새로운 국제 질서를 주도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시진핑의 러시아 방문은 지난달 동남아 순방 이후 올해 두 번째 해외 일정이다. 시진핑은 2022년 3연임 확정 이후 첫 해외 방문국으로 러시아를 선택했고, 작년에는 양국 수교 75주년을 맞아 푸틴 방중(5월)을 포함해 세 차례의 중러 정상회담을 가졌다. 시진핑과 푸틴이 가장 최근 만난 것은 지난해 10월 브릭스 정상회의가 열린 러시아 중서부 타타르스탄 공화국 카잔에서였다.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21일에도 시진핑과 푸틴은 화상 회담을 하고, 상대방을 자국 전승절 행사에 초청했다.
일각에서는 북·중·러 정상이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 모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전승절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 김정은 국무위원장까지 가세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시진핑이 3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을 꺼리고 북한 또한 당장 얻을 이익이 제한적인 상황이라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이 방러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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