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중에서도 더 희귀하다는 '디스프로슘'의 정체는
[WEEKLY BIZ] [깨알5Q] 의료 장비나 전기차의 모터 등 자석이 필요한 곳에서 많이 쓰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시작한 가운데, 중국이 맞대응용으로 꺼내든 희토류 카드가 실제 먹혀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에선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를 두고 ‘미국 국가 안보에 대한 경고 사격’이라고 평했으며, 특히 희토류의 대표 격인 디스프로슘의 수출 제한은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을 패닉에 빠트렸다(WSJ)는 분석도 나온다.
◇1. 디스프로슘은 무엇인가
중국이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한 희토류는 총 6종이다. 이 중 디스프로슘은 희토류의 대명사격인 원소다. 희토류(稀土類)라는 말 자체가 ‘자연계에 매우 드물게 존재하는 금속 원소’를 통칭하는 말이지만 디스프로슘은 특히 얻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1886년 디스프로슘을 발견한 프랑스 화학자 부아보드랑이 ‘얻기 어려운’이란 뜻의 그리스어 ‘dysprositos’를 따서 원소 이름을 붙였을 정도다. 실제 이 원소는 구하기도 정제하기도 어려워서 1950년대에 이르러서야 처음으로 상업적인 생산이 이뤄졌다.
◇2. 어디에 주로 쓰이나
반영구적으로 자력(磁力)을 잃지 않는 ‘영구자석’에 디스프로슘이 쓰인다. 의료 장비부터 전기차의 모터 등 자석이 필요한 곳에는 모두 필요하다. 특히 전기차의 모터나 풍력발전기의 터빈엔 반드시 필요한 광물로 꼽힌다. 통상 빠르게 회전하는 모터는 온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 디스프로슘은 고온 환경에서 자석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데 사용된다. 이 밖에도 전투기, 컴퓨터단층촬영(CT) 스캐너, 스마트폰 스피커 등에도 쓰인다.
◇3. 없으면 안 되나
대부분의 희토류가 쓰이는 영구자석은 전자 기기에선 필수 부품이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그레이슬린 바스카란 박사가 “희토류는 전원이 켜지는 거의 모든 것에 사용된다”고 표현할 정도다. 그중에서도 디스프로슘은 첨단 기기에 사용 빈도가 높다. 테슬라도 디스프로슘의 대체재를 찾기 위해 수년간 연구해왔으나 아직 성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지난달 22일 실적 발표회에서 ‘자석 문제’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4. 중국 수출 제한에 따른 영향은
디스프로슘 생산의 90% 이상이 중국에서 이뤄진다. 중국의 수출 제한이 길어지면 업계가 받을 충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밖에 없다. WSJ는 “현재 기업들은 5월 말까지 사용할 수 있는 희토류 광물을 비축해 둔 상태”라고 보도했다. 그 이후엔 생산을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다. 디스프로슘과 함께 영구자석에 사용되는 테르븀은 가격이 이번 달 들어 25% 상승했다.
◇5. 중국산을 대체할 수 없나
중국이 이처럼 디스프로슘 생산에서 압도적 지위를 갖추게 된 것은 수년 동안 축적한 정제 노하우 덕분이다. 희토류 매장량이 많은 호주가 최근 동맹국들을 위해 희토류 채굴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정작 이를 정제할 능력이 부족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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