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대통령, 이승만과 윤석열
정성구 박사(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며칠 전, 52일 동안 구치소에 불법으로 감금되었던 윤석열 대통령이 걸어 나왔다. 윤 대통령은 구치소 문을 나면서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90도 각도로 정중히 머리 숙여 인사를 했다. 가끔은 두 주먹을 불끈 쥐기도 했다. 그런데 그의 표정은 우는 것인지 웃는 것인지 구별이 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의 웃음 뒤에는 감사의 눈물, 감격의 눈물이 있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동안 자신을 지지해준 이름도 빛도 없는 민초(民草)들과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거리에서 풍천 노숙하면서 대통령의 석방을 몸으로 외치던 젊은이들을 잊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태극기 부대는 벌써 6년 가까이 성조기와 태극기를 앞세우고, 생명 내걸고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려는 함성을 계속 토해 내고 있었다. 그러나 이른바 먹물 먹은 지식인들은 좌도 아니고 우도 아니라는 애매모호한 몸짓으로 입을 다물고 있었고, 목회자들도 이른바 목회안보(牧會安保)를 위해 중도, 중립으로 자기변호와 안위에 빠져있었다. 그러나 성경은 「나팔이 분명치 못하면 누가 전쟁을 준비 하리요!」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깨어있는 사람들은 ‘우리 대통령과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야겠다’는 마음으로 태극기를 흔들며 그토록 외쳤던 것이다. 그들은 할 일이 없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나라의 위급함을 잘 알고 있었기에 직장까지 그만두고 광화문으로 달려왔고, 일당을 마다하고 산촌과 어촌과 농촌의 아버지, 어머니들이 거침없이 몰려왔다. 심지어 울릉도에서 배를 타고 포항으로 건너와 기차를 타고 서울로 와서 태극기를 들고 나라를 살리자고 기도하는 <기도의 용사>도 있었다.
윤 대통령의 <12·3 계엄령>으로 잠자고 있던 국민들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이 땅에는 거대한 <불법 카르텔>이 여기저기서 똬리를 틀고 있음을 이제야 알게 된 것이다. 사람들은 오늘에야 정권 탈취를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종북이든 종중이든 서로 결탁해서 세상을 뒤엎으려는 세력이 이 나라를 지배하고 있었음을 깨달은 것이다. 그동안 이 나라는 정의가 없고, 불법과 악법 그리고 권모술수가 넘치고 있었고, 길길이 날뛰는 미친놈들만 출세하고 부와 권력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요즘 유행하는 신조어로 <아빠 찬스> <할배 찬스> <선관위 찬스>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윤 대통령의 <12·3 계엄령>을 통해 온 세상에 드러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 일을 위해 목숨을 걸었다. 그는 “누군가 해야 된다면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분명한 <진군나팔>을 불었다. 자신을 십자가에 매달겠다는 일사각오의 선언이었다. 윤 대통령은 불법으로 감금된 지 52일 만에 나오면서 울분과 감격과 감사의 눈물을 감추고 미소를 지었다. 그 사나이는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계엄 후 어느 장군님께서는 자기변명을 하면서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 여러 번 방송되었다. 반면에 윤 대통령은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억누르고 속으로 울면서 미소를 보낸 대장부다운 모습을 보였다.
자유 대한민국을 세우신 분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시다. 그는 나라를 세우기 위해 일생동안 미국과 해외에서 동분서주하면서 온전히 자신의 몸을 던져 지금의 대한민국을 세웠다. 이승만은 기도의 사람이요, 성경의 사람이었다. 못된 좌파 언론들이 ‘이승만은 독재자’라는 프레임을 만들어, ‘이승만은 백성을 두고 도망간 런승만이다!’라는 말까지 만들었다. 그리고 그들이 자주 사용한 자료 중에 <폭파된 한강 철교> 사진이다. 그러나 그 사진은 <대동강 철교> 사진으로 판명되었다. 좌파 언론들과 학자들의 사진 바꾸어 치기는 어제오늘이 아니다. 이승만은 이 땅에 자유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고 오늘의 자유대한민국의 초석을 놓은 선지자였다. 따져보자. 스위스는 1971년까지 여성에게 투표권을 주지 않았고, 민주주의의 대국인 미국도 1965년까지 흑인들에게는 투표권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초대 대통령 이승만은 1948년 건국 초기부터 여성들에게 투표권을 부여했을 뿐 아니라, 모든 차별을 없앴다.
이승만은 국민의 영웅이었고 국민의 아버지였다. 그럼에도 아직도 건국 대통령의 위대한 업적과 용기를 의도적으로 평가 절하하고 빈정대는 종북세력들이 있다. 그러나 이승만은 서양에서 수백 년 걸려 정착된 민주주의를 그가 몸으로 체득하고 공부한 민주주의를 단숨에 실현한 민족의 영웅이다. 이승만이 아니었으면 대륙문화권에서 해양 문화권으로 갈 수 없었다. 그런데 이제와서 이 땅의 어떤 세력들이 대륙 문화로 복귀하려는 몸짓이 참으로 우습다. 이승만은 나라를 위해 생명을 내놓는 결단을 여러 번 했다. 임시정부가 있었던 대구가 북한 공산군의 사정권 안에 들어서자, 미국의 무초 대사가 이승만을 찾아왔다. 무초는 “정부를 제주도로 옮겨 최악의 경우 남한 전체가 공산당에게 점령된다 해도, 거기 망명 정부를 지속시켜 나갈 수 있게 하자!”고 열을 올렸다. 그때 이승만 대통령은 허리에 차고 있던 권총을 뽑아 흔들면서 “이 총으로 공산당이 내 앞까지 온다면 내 아내를 쏘고, 적을 죽이고 나머지 한 발로 나를 쏠 것이요, 우리는 정부를 한반도 밖으로 옮길 생각이 없소! 모두가 총 궐기해서 싸울 것이요!” 하니 무초 대사는 혼비백산 도망치듯 그곳을 빠져나왔다.
건국 대통령 이승만이 걸어갔던 길을 우리는 지금 윤석열에게서 다시 찾는다. 그는 이승만처럼 <죽으면 죽으리라!>하고 불 속에 뛰어든 사나이다. 「Freedom in not free」(자유에는 공짜가 없다!)는 말이 있다. 지금 우리에게 타는 가슴으로 용기와 희망을 주는 대통령이 필요하다. 부디 대통령께서 말씀과 기도로 능력 얻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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