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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과 자연 그리고 인생

太兄 2025. 3. 6. 19:40

♧ 세월과 자연 그리고 인생
   
                               한뫼 정종식

새해 맞은지 어제 같은데 벌써 두 달이 지났다

인간세상 어지러워도 꽃샘추위 기승 부려도
또 한 번의 봄은 어김 없이 찾아와
온 누리에 짙어가는 봄내음을 타고 봄꽃들의 향연이
끝없는 대지 위에 펼쳐지리라!

흐르는 세월도
흐르는 강물도
잡을 수 없듯이 인생 또한 그러하다

흘러가는 물은 정녕 인생의 스승인가!
장애물을 만나면 비켜서 흐르고 언덕을 만나면 돌아서 가며
마른 땅 만나면 흠뻑 적셔주고 깊은 곳 만나면 가득 채운 후 흐른다

개울을 만나면 청아(淸雅)한 소리로 폭포를 만나면 우렁찬 소리로
자연의 음악이 되어 울려퍼진다
한없이 부드러우면서도 용도에 따라 돌이나 쇠붙이를
뚫기도 자르기도 한다

한편으론 태풍을 만나면 홍수로 변하여 만물을 할퀴고 쓸어가는
재앙(災殃)을 일으킨다
만남에 따라 변화무쌍(變化無雙)한 운명
물과 인생은 이토록 그 운명이 닮았는가!

한 시간 하루 한 달 한 해 쏜살 같고 바람 같고
흐르는 강물과 같다
원하지 않아도 찾아와 보내지 않아도 떠나가는 오늘이여 인생이여!

그러나
인생이란 선물을 받아 오늘 살아있음이 행복이며 보람이다
세월과 함께 가는 인생 기쁨도 보람도 맛보며
험한 길 굽은 길 견디며 뚫으며 온갖 위험 사건 사고
질병과 재난의 파도를 넘고넘어

파란만장(波瀾萬丈)한 발자국 남긴 채 지금의 그 자리에 와 있으리라!
파노라마처럼 주마등처럼 스치고 펼쳐지는 삶의 발자국들
인생은 그 속에서 피어나리라!

인생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것이라 했던가
오늘 하루도 후회 없는 인생 위해 멋지게 익어가야 하리라!

현실의 파도와 소용돌이 아무리 거셀지라도
이 봄이 가기 전엔 새로운 희망 용솟음치는 그런 세상 펼쳐지리라!

2025.3.4
한뫼서원에서

https://youtu.be/WUofO20kV4A?si=E5g65CtccBYvpbf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