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군용기에 불법 체류자 태워 추방… 수갑 채운 사진도 공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으로 체류하는 이주민들을 군 수송기에 태워 추방하는 등 국경 통제 강화에 나섰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4일(현지 시각) X에 수갑을 찬 불법 체류자들이 줄지어 군용기에 탑승하는 사진을 공개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에 강력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미국에 불법으로 입국하면 엄중한 결과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통상 불법 체류자를 항공기에 태워 추방할 때 수갑을 채우지만, 군용기를 이용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AP통신은 “이민세관단속국이 항공편을 이용해 이주민을 추방하는 일은 바이든 행정부 때도 있었지만, 군용기를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국토안보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군이 C-17 군용기 두 대를 사용해 각각 약 80명의 불법 체류자를 과테말라로 추방했다고 보도했다. 각각 텍사스와 애리조나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이날 공개된 국토안보부 내부 문건에 따르면, 벤저민 허프먼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은 직원들에게 이주민들이 바이든 행정부의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임시 체류 지위를 해제할 수 있도록 했다. 과거 바이든 행정부는 위험한 불법 입국 시도를 막기 위해 멕시코 국경에서 대기하고 있는 이민자 등을 대상으로 망명 신청을 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했는데, 이 프로그램으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미국에 들어와 체류 허가를 얻은 이주민 수는 약 150만명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남서부 국경 배치를 위해 육군 최정예 병력인 82공수사단과 10산악사단이 포함된 전투병력 약 5000명을 준비시켰다. 82공수사단은 그간 주로 미군의 해외 전투 지역에 파병돼 온 핵심 병력으로 꼽힌다. 신속대응부대(IRF)로도 알려진 이 부대는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전 세계 어디든 하루 안에 투입돼 활동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항시 대기한다. 최근 이 부대가 맡은 임무로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동유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에 대한 후방 지원과 2021년 탈레반 재집권 후 아프가니스탄 파병 등이 있다.
다만 82공수사단 등의 국경 임무 투입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소속 마크 칸시안 전직 미 해군 대령은 WSJ에 “82공수사단이 이 임무에 투입되면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글로벌 비상 상황에 대응할 우리의 능력이 약화된다”며 “1개월 정도의 단기 배치는 즉각적인 역량을 제공하기 위해 괜찮을 수 있지만, 가능한 빨리 다른 병력으로 대체돼야 한다”고 했다.
'시사 일반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권성동과 권영세를 살처분하라 - (0) | 2025.01.25 |
---|---|
"안 판다"... 트럼프에 No라고 말하는 그린란드 사람들 (0) | 2025.01.25 |
선관위 비리 폭로 (0) | 2025.01.24 |
우리는 중국이 깔아놓은 판 위에서 내전을 치르고 있는가? (0) | 2025.01.24 |
"문형배, 이재명과의 친분 해명하라... (0) | 2025.0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