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제

LIG넥스원, 해외 매출 첫 30% 돌파 전망… ‘비궁’ 美 수출 관심

太兄 2025. 1. 21. 18:54

LIG넥스원, 해외 매출 첫 30% 돌파 전망… ‘비궁’ 美 수출 관심

입력 2025.01.21. 06:00업데이트 2025.01.21. 06:48
 

올해 LIG넥스원(217,000원 ▲ 8,000 3.83%)의 해외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30%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까지 쌓은 20조원 이상의 수주잔고 중 천궁-II 등의 수출 물량이 올해부터 매출로 본격 인식되는 데 따른 것이다. 방산업계에선 연내 유도 로켓 비궁의 미국 수출이 확정되면 LIG넥스원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본다.

21일 방산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의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은 8600억~9000억원, 영업이익은 430억~5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사업 개발비 관련 연말 충당금이 발생했고 지난해 인수한 미국 4족 보행 로봇 제조사 고스트로보틱스의 4분기 영업손실(약 50억원)을 반영한 영향이다.

천궁-Ⅱ. /LIG넥스원 제공

최근 몇 년간 쌓은 해외 수주잔고가 올해부터 실적에 반영되면 수익성은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LIG넥스원의 수주잔고는 18조4000억원으로, 2023년 연매출(2조3000억원)의 8배에 달했다.

국산 탄도탄 요격체계 천궁-II(M-SAM)가 LIG넥스원의 수출 확대를 이끈 핵심 품목이다.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3조7000억원),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4조2500억원), 2024년 이라크(3조7000억원) 등 중동 3국과 천궁-II 납품 계약을 차례로 맺었다. 이 중 지난해 이라크와 체결한 천궁-II 수출 물량은 아직 수주잔고에 포함되지 않았는데, 이를 반영하면 지난해 연말 수주잔고는 20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동 수출 물꼬를 트기 전인 2021년 말(8조3000억원) 대비 수주잔고가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서해지역에서 진행된 유도탄 요격 실사격 훈련에서 천궁-Ⅱ 지대공유도탄이 발사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천궁-II 수출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매출로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UAE·사우디로의 천궁-II 수출이 올해 매출에 본격 인식된다. 이에 따라 올해 LIG넥스원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은 30%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해외 매출 비중은 2021년 4.5%에서 지난해 3분기 26.4%로 상승했다.

지난달 신용평가사 한국신용평가는 LIG넥스원의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을 2023년 6월의 ‘안정적’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긍정적’으로 올렸다. 한신평은 “LIG넥스원이 국내 방위산업 내 유도무기 분야에서 독점적 입지를 구축했으며, 수출 계약 체결로 급증한 수주잔고가 2025년부터 점진적으로 영업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수출 파이프라인(후보군)도 탄탄하다. 지난해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에 들어간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Long-range Surface-to-Air Missile)에는 UAE가 관심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위사업청은 L-SAM을 천궁-II와 패키지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계에선 특히 하반기 대함 유도 로켓 비궁의 미국 수출이 확정될 경우 LIG넥스원의 체급이 한 단계 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 비궁은 지난해 7월 미 국방부가 주관한 해외비교시험(FCT) 최종 시험 발사에서 6발 모두 표적을 명중시키며 수출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미 해군이 비궁 도입을 위한 예산을 검토 중인 가운데 20일(현지 시각)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최종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비궁은 LIG넥스원이 개발한 무인수상정 해검-3에도 탑재할 수 있어 무인체계 수출 확장성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