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해외 매출 첫 30% 돌파 전망… ‘비궁’ 美 수출 관심
올해 LIG넥스원(217,000원 ▲ 8,000 3.83%)의 해외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30%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까지 쌓은 20조원 이상의 수주잔고 중 천궁-II 등의 수출 물량이 올해부터 매출로 본격 인식되는 데 따른 것이다. 방산업계에선 연내 유도 로켓 비궁의 미국 수출이 확정되면 LIG넥스원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본다.
21일 방산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의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은 8600억~9000억원, 영업이익은 430억~5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사업 개발비 관련 연말 충당금이 발생했고 지난해 인수한 미국 4족 보행 로봇 제조사 고스트로보틱스의 4분기 영업손실(약 50억원)을 반영한 영향이다.
최근 몇 년간 쌓은 해외 수주잔고가 올해부터 실적에 반영되면 수익성은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LIG넥스원의 수주잔고는 18조4000억원으로, 2023년 연매출(2조3000억원)의 8배에 달했다.
국산 탄도탄 요격체계 천궁-II(M-SAM)가 LIG넥스원의 수출 확대를 이끈 핵심 품목이다.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3조7000억원),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4조2500억원), 2024년 이라크(3조7000억원) 등 중동 3국과 천궁-II 납품 계약을 차례로 맺었다. 이 중 지난해 이라크와 체결한 천궁-II 수출 물량은 아직 수주잔고에 포함되지 않았는데, 이를 반영하면 지난해 연말 수주잔고는 20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동 수출 물꼬를 트기 전인 2021년 말(8조3000억원) 대비 수주잔고가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천궁-II 수출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매출로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UAE·사우디로의 천궁-II 수출이 올해 매출에 본격 인식된다. 이에 따라 올해 LIG넥스원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은 30%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해외 매출 비중은 2021년 4.5%에서 지난해 3분기 26.4%로 상승했다.
지난달 신용평가사 한국신용평가는 LIG넥스원의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을 2023년 6월의 ‘안정적’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긍정적’으로 올렸다. 한신평은 “LIG넥스원이 국내 방위산업 내 유도무기 분야에서 독점적 입지를 구축했으며, 수출 계약 체결로 급증한 수주잔고가 2025년부터 점진적으로 영업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수출 파이프라인(후보군)도 탄탄하다. 지난해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에 들어간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Long-range Surface-to-Air Missile)에는 UAE가 관심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위사업청은 L-SAM을 천궁-II와 패키지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계에선 특히 하반기 대함 유도 로켓 비궁의 미국 수출이 확정될 경우 LIG넥스원의 체급이 한 단계 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 비궁은 지난해 7월 미 국방부가 주관한 해외비교시험(FCT) 최종 시험 발사에서 6발 모두 표적을 명중시키며 수출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미 해군이 비궁 도입을 위한 예산을 검토 중인 가운데 20일(현지 시각)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최종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비궁은 LIG넥스원이 개발한 무인수상정 해검-3에도 탑재할 수 있어 무인체계 수출 확장성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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