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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북한군, '21세기 전쟁' 새 전술 배워…한반도 전쟁시 중요 역할"

太兄 2025. 1. 19. 18:18

우크라 "북한군, '21세기 전쟁' 새 전술 배워…한반도 전쟁시 중요 역할"

입력 2025.01.19. 15:50업데이트 2025.01.19. 16:05
눈밭의 북한군 추정 병사들을 공격하는 우크라이나 드론 영상 /우크라이나 특수 작전군 제공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과 실전 경험을 쌓게 되면서 향후 한반도에서 전쟁이 벌어졌을 때 중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우크라이나 정보기관 경고가 나왔다. 북한군이 초기에는 전장 적응을 못 해 많은 희생을 치렀지만, 드론이 동원되는 현대전을 경험해 가면서 대응 전술을 체득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18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HUR) 부국장인 바딤 스키비츠키는 북한군이 ’21세기 전쟁’에 뛰어들면서 실수를 통해 귀중한 경험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처음에 그들은 눈 덮인 들판을 가로질러 대규모로 진격했다. 다음 부대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새로운 전술과 드론 환경에서 싸우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 이번 전쟁에서 살아남은 북한군이 훗날 귀국하면 자국군을 훈련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도 그는 내다봤다.

우크라이나 드론에 포착된 북한군. /더타임스

스키비츠키는 북한군이 열정적이며 이념적으로 무장돼 있다고 했다. 한국 정부 추산에 따르면, 북한군은 300명이 사망하고 2700명이 부상하는 등 3000명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사기가 전혀 꺾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또 북한군 병사의 시신에서 67GB(기가바이트) 분량의 체제 선전물이 담긴 태블릿 PC를 노획했다면서 “내 동료가 그것을 봤다. 그리고 두 시간 뒤 그는 ‘북한은 세계 최고의 나라’라고 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의 세뇌적 체제 선전을 지적한 것이다.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사망한 북한군 병사의 수첩에서 발견된 드론 사냥법(붉은 사각형 안). 정경홍이란 이름으로 추정되는 북한군 병사는 3인 1조로 구성된 드론 공격조의 전술을 그림과 함께 기술했다. /우크라이나 특수전사령부 페이스북 캡처

우크라이나군 장교 비탈리 오우차렌코도 매체와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은 드론을 보면 숨는다. 북한군은 드론을 격추하려고 한다. 북한군은 보병, 비행기, 탱크가 함께 전개되는 연합 전술을 이해한다”며 이 같은 기술이 향후 한반도에서 벌어질 수 있는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HUR은 또 러시아 정부가 이미 북한 김정은 정권에 어뢰와 드론 제작 기술을 제공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여기에다 군사 위성·공대공 미사일 기술까지 러시아로부터 전달받기를 원하고 있다고 HUR은 전했다.

앞서 도로시 셰이 주유엔 미국 대표부 차석대사도 지난 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북한군이 전투 기술을 급속도로 습득하는 데 대한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셰이 차석대사는 “북한이 러시아의 군사장비, 기술, 경험을 받아 이웃 국가들과 전쟁할 수 있게 되는 등 상당한 혜택을 받고 있다”며 “북한은 이러한 개선 사항을 활용해 전 세계적으로 무기 판매 및 군사 훈련 계약을 촉진하기를 바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