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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이 돌린 워게임 "주력 구축함, 美 스텔스 미사일에 초토화"

太兄 2025. 1. 19. 18:16

中이 돌린 워게임 "주력 구축함, 美 스텔스 미사일에 초토화"

[온차이나]
남중국해서 충돌 가정해 시뮬레이션
미 LARSM 미사일, 전자전 방해 뚫고
1만1000톤급 대형 구축함 정밀 타격
"대만 침공 중 해군에 치명타 될 것"

입력 2025.01.19. 00:00업데이트 2025.01.19. 08:52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장거리 대함 미사일 AGM-158C LRASM을 시험 발사하는 모습. /미 해군

중국이 자랑하는 배수량 1만1000t급 055형 구축함이 미국의 장거리 대함 미사일 AGM-158C LRASM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다는 중국 내 워게임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전자전 공격으로 레이더 교란을 당해도 적외선 추적 시스템을 이용해 구축함을 정밀 타격한다는 내용이었어요.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월3일 중국 내 학술지 게재 논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055형은 우리나라의 정조대왕함과 종종 비교되는 중국의 첨단 구축함으로 중국 항모전단의 ‘호위 무사’로 통해요. 덩치는 정조대왕함(8200t)이나 미국의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9800t)보다 훨씬 더 큽니다. 미 해군과 공군이 운용하는 LRASM은 레이더와 전자전 공격을 피해 적 함정을 정밀 타격하는 스텔스 순항 미사일이죠. 둘 다 대만해협 충돌 시 양국이 동원할 주력 무기입니다.

중국 내 워게임 결과는 그동안 여러 차례 공개된 적이 있지만, 대부분 자국산 무기의 첨단 성능과 공격력을 자랑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이번에는 중국의 주력 구축함이 미국의 첨단 대함 미사일에 당할 수 있다는 내용이어서 중국 내에서도 당혹스러워하는 반응이 나옵니다.

◇화베이컴퓨터기술연, 학술지에 논문 게재

이번 워게임 결과를 담은 논문은 작년 11월29일 중국 학술지 ‘지휘통제와 시뮬레이션’에 게재됐다고 해요. 인민해방군에 워게임용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납품하는 국유기업 산하 화베이컴퓨터기술연구소의 왕톈샤오 연구원이 이끄는 연구팀이 논문을 썼습니다.

연구팀은 미국과 중국의 항모전단이 대만 동남부 프라타스섬(중국명 동사군도) 인근 해역에서 맞붙는 상황을 가정했어요. 남중국해의 북동쪽, 대만의 남서부에 속하는 해역입니다.

미 항모전단은 전투기와 구축함 등 여러 플랫폼에서 중국 대형 구축함을 겨냥해 10발의 LRASM 미사일을 발사했어요. 높은 고도를 날아오던 미사일은 중국 항모전단에 가까워지자 고도를 14m로 낮춰 레이더망을 회피합니다. 하지만 10km까지 근접한 지점에서 중국군의 전자전 공격을 받아 레이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됐어요. 하지만 LRASM 미사일은 열화상카메라로 표적을 추적하면서 계속 순항했습니다. 목표물에 근접해서는 빠른 속도로 고도를 높여 치솟아 오른 뒤 타격 지점을 설정하고 다이빙하듯 떨어지면서 중국 구축함을 타격했다고 해요.

중국 화베이컴퓨터기술연구소가 대만 남서부 해역에서 미국과 중국 항모전단이 충돌하는 상황을 가정해 벌인 컴퓨터 시뮬레이션 화면. /화베이컴퓨터기술연구소, SCMP

◇AI 기반 스텔스 순항 미사일

방산업체 록히드 마틴이 개발한 LRASM 미사일은 미 공군의 공대지 순항 미사일 AGM-158 JASSM 미사일을 공대함 미사일로 개조한 겁니다.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레이더와 관성항법장치, 적외선 이미지 센서 등을 갖춰 적군의 레이더망을 피하면서 최적의 경로로 순항한다고 해요. 여러 발을 발사하면 미사일끼리 데이터를 공유하면서 공격 효율을 높이는 기능도 있다고 합니다.

이 미사일의 구체적인 제원과 작동 방식 등은 기밀로 분류돼 있는데, 중국 연구팀은 공개된 정보를 중심으로 이 미사일의 제원과 작동 방식을 파악해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고 SCMP는 전했어요. SCMP는 “연구팀이 엄격한 사실주의를 바탕으로 시뮬레이션을 진행했으며 군사적인 충돌 상황에서 미국의 강력한 공격 무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수단과 전술을 개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했습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번 시뮬레이션이 미군에 유리한 쪽으로 상황을 설정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와요. 구축함이 보유한 대공미사일이나 근접방어체계, 개발 단계인 레이저포 등을 전혀 가동하지 않은 것으로 상정했다는 겁니다. 그러나 이런 대응 무기를 가동해도 낮은 고도로 날아오는 스텔스 순항 미사일을 요격하기는 쉽지 않다고 해요.

중국판 이지스함이라고 할 수 있는 055형 구축함. /조선일보DB

◇CSIS “LRASM 미사일 재고 늘려야”

LRASM 미사일은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대만 침공 시뮬레이션에서도 단골로 등장합니다. B-1B 전략폭격기가 이 미사일을 대거 탑재해 발사하면 대만해협을 건너오는 중국 해군 함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거죠. CSIS는 미군에 현재 400발 수준인 이 미사일의 재고를 대폭 늘리라고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B-1B는 대당 24발의 LRASM 미사일을 탑재한다고 해요.

이 미사일은 순항 속도가 마하 0.7~0.8 정도이고, 유효사거리는 370km입니다. 실제로는 550km 정도까지 타격이 가능하다고 해요. 극초음속 대함 미사일보다 속도는 느리지만, 전문가들은 그 때문에 더 효율적인 무기로 봅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속도는 빨라도 특유의 플라스마파 등으로 인해 감시장비에 쉽게 포착돼 오히려 대응하기가 좋다는 거죠.

미군의 장거리 공대함 미사일 AGM-158C LRASM이 적군 군함을 공격하는 모습을 묘사한 그래픽 이미지. /록히드 마틴

◇미 7함대 “AI 기반 무인기, 무인함정도 배치”

미국은 오는 2027년 중국의 대만 침공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가정하에 차곡차곡 대응 전략을 구체화하는 분위기입니다.

서태평양을 담당하는 미 해군 제7함대 프레드 캐처 사령관은 1월10일 일본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 “AI를 기반으로 한 무인기와 무인함정 전력이 오는 8월까지 제7함대에 배치된다”고 했습니다. 미군은 2023년 각각 수천 대에 달하는 무인기와 무인함정을 대량 생산하는 리플리케이터(Replicator·복제자)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자율 운행이 가능한 무인기와 무인 함정을 대량으로 복제해 중국의 전투기, 함정 물량 공세에 대응한다는 겁니다.

미 제7함대 프레드 캐처 사령관 인터뷰를 전한 1월10일자 일본 산케이신문 기사. /산케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