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찾는 관광객 없어 한국 여행 늘려" 비자 면제에도 서구권 발길 '뚝'
내수 침체에 빠진 중국이 전례 없는 비자 면제 정책을 펼쳤지만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는 실패했다.
10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작년 1~3분기까지 중국을 찾은 외국인이 230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2023년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가량 늘어난 수치지만,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63%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중국이 기대했던 수준에는 훨씬 못 미친다. 중국은 1억90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수십억 달러의 경제 효과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특히 미국과 서유럽 국가 출신 관광객들이 발길을 끊었다. 항공편 발권 분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비자 면제 혜택이 유럽 국가에 집중됐음에도 방문객은 늘어나지 않았다. 독일과 프랑스에서 출발하는 중국행 왕복 항공권 예약은 오히려 38% 감소했고, 이탈리아는 29% 감소했다.
중국 인근 아시아 국가 출신 외국인이 그 자리를 채웠다. 말레이시아에서 중국으로의 왕복 항공권 예약은 2019년 대비 작년에 69% 증가했고, 태국에서 중국으로의 예약은 30% 늘었다.
블룸버그는 그 이유로 “중국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인식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의 여행 분석가 팀 바커스는 “경제적‧정치적 이유로 관광지로서 중국의 매력이 손상됐다”며 “비자 면제 정책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사람들이 중국을 피하고 있다는 사실을 극복할 수는 없다”고 했다.
중국 전역을 여행하는 럭셔리 관광 상품을 제공하는 ‘임페리얼 투어스’ 설립자 가이 루빈은 “미국인들은 일반적으로 중국을 두려워한다”고 했다. 코로나 이전에는 미국인 고객이 전체의 90%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40% 미만으로 줄었다고 했다. 중국 여행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던 그의 회사는 최근 한국 관광 상품도 추가했다.
서양 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상황도 여행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작년 중국으로의 출장 예약은 2019년의 52% 수준에 불과했다. 출장 여행 예약 전문 업체인 사반티 트래블은 “한때 우리는 글로벌 경영진을 위한 중국 여행을 많이 주선했으나, 이제는 그 지역이 도쿄나 서울로 대체됐다”며 “업무를 마친 뒤에는 인도네시아 발리 등으로 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또한 외국인이 여행하기에 중국은 불편한 곳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상하이와 베이징 같은 주요 도시에서도 영어로 소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중국의 자체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사용해 현금을 쓰기 어려운데, 중국어를 배우지 않으면 결제 시스템 사용법을 파악하기도 힘들다. 인터넷이 심하게 검열되어 구글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사이트에 접속할 수도 없다.
중국은 지난해 38개 국가에 대한 무비자 정책을 실시했다. 한국은 같은 해 11월 비자 면제 대상 국가에 포함됐다. 팬데믹 이전에는 싱가포르‧일본‧브루나이 등의 국가에만 제한적으로 무비자를 적용했다. 블룸버그는 “상호주의 없이 일방적으로 비자 면제를 제공한다는 건 중국의 절박함을 보여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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