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화산대폭발의 비밀, 그린란드 빙하로 밝혔다
서울대 포함한 국제 연구진, 두 번의 폭발 사이 기간 확인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화산분출 중 하나였던 946년 백두산의 천년분화(Millennium Eruption)의 비밀이 또 하나 밝혀졌다. 한국을 포함한 국제 연구진이 두 번의 폭발 사이의 기간을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
안진호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연구진은 덴마크, 영국, 미국, 스위스 연구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백두산 천년분화 시점을 그린란드의 빙하코어를 분석해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커뮤니케이션즈 어스 앤드 인바이런먼트(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에 지난 1일 게재됐다.
백두산 천년분화는 과거 2000년 동안 발생한 가장 강력한 화산 폭발 중 하나로 946년 말에 발생했다. 최근 백두산 일대에서 서로 다른 마그마 성분의 화산재 기원의 암석이 발견돼 천년분화가 두 번의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폭발 사이의 간격은 정확히 알기 어려웠다.
연구진은 그린란드의 빙하코어 시료에서 백두산 천년분화 기원의 미세한 화산재를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그린란드의 연간 적설량은 녹였을 때 매년 20㎝ 이상이 될 정도로 높다. 따라서 1개월에 해당하는 시간적 기록도 빙하를 이용하면 상세하게 연구가 가능하다.
이를 분석한 결과, 백두산 천년분화가 겨울철에 발생했고, 두 번의 큰 폭발 간격이 1~2개월이었음을 밝힐 수 있었다. 그리고 천년분화 동안 방출된 화산가스가 성층권의 오존층까지 올라가지 못하고, 대부분 대류권에 머물면서 일시적으로 햇빛을 차단했고,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백두산의 천년분화와 관련된 지구 냉각화 효과를 살핀 드문 사례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는 향후 백두산 화산분출의 시기와 단기간 분출 간격 및 횟수, 기후변화 효과를 연구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며 “화산폭발과 관련된 재난 대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설명했다.
참고 자료
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2024), DOI: https://www.nature.com/articles/s43247-024-01713-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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