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IP캠이 일상을 훔쳐본다... 경찰, 해킹 내사 착수
전기차·E커머스 분야 게시판
中댓글부대 여론조작도 조사
전기차, E-커머스 등 한·중간 경쟁이 치열한 산업 분야의 국내 온라인 기사나 게시물에 중국이 조직적인 댓글로 여론 조작을 시도했다는 논란과 관련, 경찰이 30일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발 여론 조작 정황은 국내 연구팀 결과 등에서 드러났다. 최근 가톨릭관동대 경찰행정학과 김은영 교수·국립창원대 국제관계학과 홍석훈 교수 연구팀은 ‘한중 경쟁산업 분야에 대한 인지전 실태 파악’ 보고서에서 국내 경제 분야에 대한 중국의 조직적 댓글 실체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23년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네이버 및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한국과 중국 간의 경쟁 산업 분야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을 분석한 결과, 중국 의심 계정을 찾아냈다고 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77개의 중국인 추정 계정이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며 국내 산업군에 조직적으로 댓글을 단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 자동차 등 경쟁 분야에 폄훼성 댓글을 단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12월엔 윤민우 가천대 경찰안보학과 교수 연구팀이 네이버 뉴스 댓글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중국 측의 조직적인 댓글 활동으로 의심되는 움직임을 다수 포착한 바 있다. 연구팀이 찾아낸 계정들은 친중국적 내용, 한국 문화·국민 비하, 친중국 인사 지지 및 반중국 정치인 비방 등 활동을 했다. 연구 팀이 파악한 중국 공작 댓글들은 작년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이 (대통령) 되면 나라가 망한다” “이재명 황제 폐하 납시오” 등의 댓글을 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중국산 IP캠이 해킹된 것과 관련해서도 내사 착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중국의 음란사이트에 중국산 IP캠에 촬영된 한국인 동영상들이 업로드 됐다. 필라테스, 산부인과 분만실, 의류매장, 왁싱숍, 수영장 등 일상적으로 방문하고 신체를 노출하는 공간에 설치된 영상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 댓글 조작과 IP캠 해킹 관련한 정보를 광범위하게 수집하고 있다”며 “수사 전환 여부도 향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IP해킹으로 불법 촬영 영상이 중국 사이트에 올라온 피해자들이 고소하거나 고발장이 접수 되는 즉시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등에 대한 비방 댓글을 올린 경우 정보통신망법상 모욕 및 업무방해 등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오를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대선 전에 특정 후보에 대한 조직적인 비방 댓글이 파악된 경우 공직선거법 혐의 등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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