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 주민 휴대폰 정보까지 장악...폭격전 대피 문자 뿌렸다
이스라엘은 23일 대규모 공습 직전에 레바논 주민들의 휴대전화로 대피하라는 메시지를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당국이 레바논 주민들의 개인정보는 물론 일대 통신망을 사실상 장악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은 이스라엘군이 공습 개시 몇 시간 전 레바논 주민들의 휴대전화에 동시다발적으로 “별도의 통보가 있을 때까지 헤즈볼라 무기가 보관된 건물에서 떨어져 있으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23일 보도했다. 민가에 은폐된 미사일을 표적으로 공격을 진행하기에 앞서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 경고문을 뿌렸다는 것이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레바논 정보부 지아드 마카리 장관 등 일부에게는 같은 내용의 음성 메시지가 전달됐다. 레바논 남부의 라디오 방송사들은 해킹을 당해 이 메시지를 방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메시지를 뿌리는 것은 이스라엘이 기술적 우위를 과시하고 레바논 주민들의 공포심을 조성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 정보 당국이 접경지 레바논 주민들의 신상 정보와 통신 데이터를 장악해 작전에 활용한다는 사실을 공공연하게 드러내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와 갈등이 격화됐던 2018년에도 레바논 주민들에게 폭발이 임박했다는 협박성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 당시 유엔 주재 레바논 상임대표가 “이스라엘이 레바논인들의 존엄성과 사생활을 침해하고 생명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공개 비난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도 “가자 북부를 떠나 남부로 가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모사드의 정보력과 정교한 스파이웨어 기술을 토대로 레바논 주민들의 휴대전화 번호뿐 아니라 통신 내역과 패턴 등까지 파악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중동 지역 전쟁 전문가인 엘리야 마그니어는 알자지라에 “2007년에 이스라엘 정보기관(모사드)이 레바논 통신 시스템에 설치한 스파이웨어가 발견된 적 있다”면서 “특정 지역에서 평소보다 많은 숫자의 휴대전화 통신이 감지되면 헤즈볼라 회의가 있다고 추정하는 식으로 통신 정보전을 벌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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